-안구건조증 환자↑…물 많이 마셔야
-인공눈물 ‘효과’…임산부 안경 ‘필수’
미세먼지가 심하면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눈의 뻑뻑함, 시림, 이물감 등이다. 인공 눈물을 넣고,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제공=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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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강모(35ㆍ여) 씨는 요즘 눈이 시리고 뻑뻑한 안구건조증 증상이 자주 나타나 걱정이다. 강 씨는 올해 들어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봄은 물론 겨울에도 이 같은 증상을 심하게 느끼고 있다. 직장에서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데다, 히터를 켜면 증상이 더 심해져 요즘 들어 승용차에서는 추워도 틀지 않는다. 그는 “최근 들어 날씨가 건조해지고 미세먼지가 말썽을 부리면서 눈 상태가 악화돼 걱정”이라고 했다.
최근 기존 삼한사온(三寒四溫) 대신 ’삼한사미(三寒四微ㆍ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심하다)’라는 신조어가 겨울 날씨를 표현하는 말로 쓰일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하다. 20일 오전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얼마 전 미세먼지를 ‘신종 담배’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 위험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항상 노출돼 있는 눈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가 결막에 닿으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물이 말라 안구건조증, 각막염 등 안 질환도 쉽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안구건조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가을에서 봄사이인 2017년 10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월평균 7%씩 증가했다. 춥고 건조한데다, 난방기기 사용이 많은 겨울에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 빈도가 높아진 미세먼지는 눈물막을 약화시켜 안구건조증을 더욱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의 류익희 대표원장은 “안구건조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눈의 뻑뻑함, 시림, 이물감 등 각종 자극이 나타난다”며 “심하면 눈을 뜨기 힘들고, 시력 저하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단순히 눈이 건조한 상태라고 여겨 방치하기 쉽지만, 눈 안쪽에도 염증이 진행되는 각막 궤양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증상 초기에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안구건조증은 온도ㆍ습도 조절,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으로 어느 정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실내에서는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을 활용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시 일정 시간마다 눈을 자주 깜빡여 주는 것이 좋다. 체내 수분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인공 눈물을 넣는 것도 방법이다. 회당 1~2방울씩, 하루 4~5회 점안하면 적당하다.
류 원장은 “시력 교정술을 받은 사람이나 임산부는 외출 시 반드시 안경을 착용해 미세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을 권고한다”며 “건조 증상이 심해 일상에 불편함을 겪는다면 눈 주변부를 레이저로 3~4회 조사(照射)해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해 주는 IPL 레이저 시술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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