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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에게 시리아는 "모래, 죽음"…"IS 소탕, 러·이란 돕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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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료회의서 시리아·IS 인식 드러내…"IS, 美에 큰 영향 없어"

"이란, 시리아서 원하는대로 할 수 있지만 빠져나오고 있어"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리아는 모래이고 죽음일 뿐"
[AP=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는 모래이고 죽음일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시리아 철군 결정을 설명한 발언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 격퇴전과 시리아에 관한 그의 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백악관이 공개한 발언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리아에 영원히 주둔하고 싶지 않다"면서 시리아를 '모래와 죽음'이라는 두 마디로 요약했다.

시리아에서 얻을 이로운 것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미군이 주도한 IS 격퇴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IS를 (끝까지) 죽이지 않으면 IS가 우리나라로 올 것이라고들 모두 얘기하는데, 글쎄, 매우 적은 퍼센티지가 올 수 있다는 것은 맞는다"고 말해 IS가 미국에는 큰 위협이 아니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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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흐메이밈에 있는 러시아 공군기지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두번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IS가 (시리아 떠나) 다른 어느 곳으로 가겠나? 이란인데, 그들은 우리보다 IS를 더 싫어한다. 또 러시아로 갈 것인데, 역시 우리보다 IS를 더 싫어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시리아 철수에) 러시아는 기분이 좋지 않은데, 왜 그런지 아느냐"고 묻고는 "우리가 IS를 죽이면 러시아에 좋기 때문에 우리가 IS 격퇴전을 하는 것을 러시아는 반긴다"고 자문자답했다.

그는 "우리가 (시리아 대통령) 아사드를 위해, 또 이란을 위해 IS를 죽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군 철수 후 이란 패권주의 확산 우려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 이란은 시리아에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데도 빠져나오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밝힌 시리아와 IS 격퇴전에 관한 인식은, 국제사회에서 극단주의 확장과 선동을 막는다는 대의 아래 동맹과 공동 전선을 구축한 미국의 종전 시리아 정책과는 완전히 상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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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시리아 북부 만비즈에서 포착된 미군 차량
[AFP=연합뉴스]



그는 시리아에서 이란 세력을 억제하는 역할도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나 시리아 주둔 미군의 이란 견제 역할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의 유산이 아니라 렉스 틸러스 전 국무장관도 공개적으로 천명한 미국의 시리아 정책일 뿐만 아니라 최대 우방인 이스라엘도 기대하는 바다.

시리아는 '모래와 죽음'에 불과하고 IS는 미국보다는 러시아·이란에 더 큰 위협이라는 인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은 당연한 수순으로 볼 수 있다.

IS의 영향에 더 직접 노출된 유럽 동맹국에 대한 고려는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철수에 4개월이 주어졌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를 부인하고 자세한 철군 일정을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점진적인 철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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