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철군)시간표 없다…조건 먼저 충족돼야"
NYT "볼턴 발언은 트럼프 철군 계획의 철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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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6일(현지시간)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격퇴와 쿠르드 반군에 대한 보호를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 조건으로 제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미군은 IS 잔당이 격퇴되고, 터키가 미국과 연합한 쿠르드족의 안전을 보장할 때까지 시리아에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미군은 시리아에서 철군할테지만 현재까지 정해진 시간표는 없다"며 "두 조건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터키가 미국의 동의나 조정 없이 군사 조치를 취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NYT는 볼턴 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미군이 수개월 혹은 수년간 (시리아에) 주둔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속한 철군 결정을 철회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초 4개월로 연장됐던 시리아 철군 기한이 볼턴 보좌관의 조건으로 쉽게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FP 통신도 볼턴 보좌관의 발언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점진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실한 지지자 중 한 명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이날 오전 CBS 뉴스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볼턴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철군 속도를) 늦추고 있으며, 세 가지 목표를 고려해 자신의 정책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 가지 목표는 이란의 유전 확보를 차단하고, 터키의 쿠르드족 학살을 막으며, IS의 부활을 봉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안보 회의를 위해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출발하면서 기자들에게 "나는 그렇게 빨리 철수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2000명을 철수하겠다고 밝혀 미국의 동맹 세력은 큰 혼란에 빠졌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고 쿠르드족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심지어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에 반대하며 사임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쿠르드족은 그동안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조직해 시리아에서 미국 연합군과 함께 IS 격퇴전을 수행했다. 그러나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를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척결을 공언해 왔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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