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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어떻게 그런 사람을…” 주저앉은 5·18 유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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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기만·우롱” 한국당에 분통

“거짓이라고? 우리에게 물어보라”

원내대표 면담 요구 거절당하고

명단 발표되자 “죽으라는 것” 울음

유족회 등 “한국당 추천자들 거부”

한국당 “진압부대 군인 추천 안해

나름 잘했다 생각했는데…오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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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조사위에 들어가 방해했던 인물(차기환 변호사)을 (추천)했다는 것 자체가 우리를 우롱한 것이여. 차라리 없으면 없다고 하든지, 어떻게 그런 사람을….”(추혜성 ‘5월어머니집’ 이사·부상자 어머니)

14일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위원 3명이 발표된 날, 국회를 찾은 5·18 희생자·부상자 어머니들은 이들의 면면을 전해들은 뒤 “꼼수고 기만이다. 공평한 인물이 없으면 포기하면 될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세월호 특조위원 당시 조사활동을 고의로 방해했다는 비난을 받은 차기환 변호사, 5·18 관련해 왜곡보도를 했다며 유가족 단체에게 공개 사과 요구를 받은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등을 한국당이 추천했기 때문이다. 5·18 희생자·부상자 어머니들 가운데 6명은 이날 오전부터 조사위 추천을 제대로 하라고 항의하기 위해 국회 본청의 나경원 원내대표실을 찾아 면담을 요구했다. 원내대표실 문이 열리지 않자 어머니들은 “왜 5·18이 거짓이라는 거냐, 우리에게 물어보라” “자식이 죽창에 찔리고 곤봉에 맞아 보고도 내 새낀지도 몰랐어”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주름이 가득한 어머니 한분은 문 앞에 수그려 울음을 쏟아냈다.

오후까지 굳게 잠긴 원내대표실 앞을 지키던 추혜성 ‘5월어머니집’ 이사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차기환 변호사 등) 그런 사람을 추천하는 것은 우리보고 죽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20분께 나 원내대표 대신 어머니들을 찾아온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광주에서 염려하는 진압 부대 군인 출신을 (우리 당이) 추천하지 않아 나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해하실 것은 생각 못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월 단체들은 이날 오후 4시 반께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말살하는 데 급급하다가 급기야 진상규명 본질마저 훼손하려는 저의가 있지 않은가 심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다른 정당들도 한국당의 결정을 비판했다. 민주평화당은 “시기적으로도 늦었고 추천된 인사들의 면면을 볼 때도 5·18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크게 미흡하다”고 논평을 냈고, 바른미래당은 “황당한 위원 추천으로 망신을 당한 데 이어, 오늘 추천된 인사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반발에 휩싸이고 있으니 점입가경”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해 “5·18 영령 및 피해자분들에게 즉각적인 사과, 추천위원 철회 및 추천권 반납 등 공당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정유경 김미나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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