윾튜브는 22~23일 두 차례에 걸쳐 유튜브 자신의 계정을 통해 “내가 쓴 글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반성한다”는 내용의 사과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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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천안함 폭침의 희생자를 조롱한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 ‘윾튜브’가 고개를 숙였다. 윾튜브는 익명으로 여러 이슈에 관해 비평하는 영상을 게재해 구독자 약 60만명을 끌어 모은 유명 유튜버다.
윾튜브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나의 죄’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내가 되돌아봐도 인간으로서 결여된 부분이 보인다”며 과거 발언들을 사과했다.
그는 그동안 얼굴과 신분을 감춘 채 활동했으나,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상 정보가 공개되며 과거의 행적들이 드러났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풍동’이라는 아이디로 세월호 참사·천안함 폭침 희생자를 조롱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외에 여자 연예인 성희롱 발언, 대구 지하철 참사 범인 희화화 등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그는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활동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윾튜브는 영상에서 “과거 내가 쓴 글을 보니 페이스북에선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디시인사이드에선 조롱했더라”며 “저런 글을 썼던 기억이 없지만, 그렇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순간에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옛날 글이 다시 올라온다면 그것들까지 모두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윾튜브의 사과에도 공분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윾튜브는 앞서 22일에도 천안함 조롱 발언을 사과했지만, “글솜씨가 늘어났고 어떤 글을 쓰면 안 되는지도 배워 후회는 없다”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해 이날 그는 “지금은 후회가 된다”고 입장을 번복해 눈총을 받았다. 23일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세월호 참사·천안함 폭침을 비하한 유튜브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윾튜브는 평소 개량한복을 입고 하회탈을 착용한 독특한 인상과 신랄한 비판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 팔로워 80만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의 운영자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과거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일면서 유튜브 구독자 수는 빠르게 떨어져 약 58만명(23일 오후 2시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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