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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中, 필리핀 남중국해 섬 공사 방해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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比, 티투섬 활주로 보강나서자 / 中, 군함·어선 등 수십 척 출동 / 美 “中 ‘회색지대 전술’에 대응”

남중국해의 한 섬에서 필리핀이 활주로 보수공사 등을 하자 중국이 군함과 어선 수십척을 출동해 맞대응에 나섰다.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정규군이 아닌 민병대나 민간 무장 어선 등을 우선 활용해 상대국 의도를 방해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회색지대(grey zone) 전술로 분석된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티투 섬 인근에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선박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의 관련 보고서와 사진을 공개하고 “중국이 필리핀의 티투 섬 토목공사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상 인해전술’을 방불케 하듯 해군과 해경 함정은 물론 어선 수십척과 민간 선박 등 100여척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해군 호위함과 중국 군함 간 거리는 7해리에 불과하다. 1해리는 1852㎞다.

티투 섬은 중국이 스프래틀리제도에 미사일을 배치한 3개 인공섬 중 하나인 수비 암초와 불과 12해리 떨어져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이런 회색지대 전술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존 리처드슨 미 해군 참모총장은 지난 9일 “중국의 해안경비대와 무장 어선에 대해 항해 규칙을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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