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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과 일본 정부가 강경화 외교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의 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1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오는 15~17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후속 대책 등이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일 외교장관은 지난달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회담을 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회담이 성사되면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요청했던 정부간 협의에 응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일본 외무성의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주일 한국대사관의 김경한 공사를 불러 정부간 협의 요청에 대한 답변을 줄 것을 재차 요구한 바 있다.
양자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되면 아키히토 일왕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사죄해야 한다고 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발언이 화두에 오를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문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외교 경로를 통해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극히 유감이라고 엄중하게 의사 표시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에)강력히 항의했다"며 "사과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각의 후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측에 항의를 전달하는 동시, 사과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음을 확인했다. 스가 장관은 해당발언이 알려진 후 문 의장측이 '한일 관계를 중시하고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길 희망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사실을 언급하며 "조기에 한일관계가 개선되길 바라는 생각에서 나온 발언이고 보도 내용이 문 의장의 본의가 아니었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이번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이 한마디하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정말 죄송했다고 말하면 이를 마지막으로 문제가 해결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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