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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중국에 부는 매서운 '정리 해고'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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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징둥닷컴·디디추싱 등 IT기업들마저 감원 바람…미중 무역분쟁 등 中경제 직격탄]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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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무섭게 성장하던 기업들이 창사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정리해고에 들어가는 등 칼바람이 불고 있다.

20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이 창사이래 처음으로 경영진을 10% 감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징둥닷컴이 최근 중국에 부는 정리해고 대열에 가장 늦게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징둥닷컴이 매년 성과가 낮은 직원 일부를 내보내긴 하지만, 이번 결정이 대규모 감원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징둥닷컴 대변인은 "더 작은 팀으로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재편 전략의 하나"라면서 "회사를 보다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중국의 소비 침체로 징둥닷컴의 성장 역시 둔화하고 있는 점이 인원 감축의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징둥닷컴은 분기 매출 1048억위안(약 17조5000억원)을 기록, 시장 예상치 1062억위안(약 17조7300억원)에 못미쳤다. 게다가 류창둥 창업자의 성추행 파문으로 브랜드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은 지난 15일 올해 전체 인력의 15%인 2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청웨이 디디추싱 CEO(최고경영자)는 "회사가 경영재편에 들어가면서 업무가 중복되는 직원이나 성과가 낮은 직원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해 지난달 인력 감축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제2의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며 중국이 야심차게 밀어주는 IT(정보기술) 산업마저 그동안의 고공성장을 멈추고 몸집 줄이기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제조업은 타격이 더 심각하다.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자인 대만 폭스콘은 지난해 10월 허난성에 위치한 공장에 근무하는 계약직 직원 5만여명의 계약기간을 3개월 먼저 종료해 내보내기로 했고, 애플 협력사 보언광학도 8000명 해고를 결정했다.

스위스 금융기업 UBS가 중국내 200여개 제조업체 CFO(최고재무책임자)들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25개 기업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따라 23%의 기업들은 직원들을 해고했거나 예정이라고 응답했고, 18%는 임금을 삭감했다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제조업 실업자들을 흡수하던 중국 일자리 최후의 보루인 인터넷 기업들마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중국 정책입안자들에겐 고용안전 문제가 최우선 순위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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