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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갤럭시 폴드' 222만원 4월 출시…"미래 스마트폰은 삼성이 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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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2019
책처럼 완전히 접히는 ‘폴더블폰’으로 미래 스마트폰 주도할 것
애플 겨냥, 가성비 내세운 갤럭시S10 시리즈 4종 쏟아내

조선비즈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이 2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에서 삼성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2분기 갤럭시 폴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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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우리는 갤럭시를 처음으로 세상에 내놨다.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의 형태를 바꾸는 게 아니라 미래를 바꾼다. 미래를 펼치다. 갤럭시 폴드(Galaxy Fold).’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가 시작된 20일(현지 시각) 오전 11시 정각. 무대가 암전되면서 갤럭시 폴드 영상과 함께 이 같은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3500여명의 미디어 관계자들과 글로벌 통신사 등 주요 고객사 관계자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삼성전자는 언팩 시작부터 이전에 없던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는 데 마케팅 화력을 쏟아부었다.

출시 일정과 가격이 공개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깨고, 삼성전자는 4월 26일부터 미국에서 1980달러(약 222만원)로 갤럭시 폴드 판매를 시작한다고도 밝혔다. LTE(4세대 이동통신)와 5G(5세대 이동통신)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스마트폰부문(IM) 사장은 "10년 전 처음 소개한 갤럭시S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지금까지 전 세계 20억대 넘게 팔리며 삼성 프리미엄 라인업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았다"며 "10번째 갤럭시S 시리즈를 기념해 이제는 미래 스마트폰의 표준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삼성전자가 미래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기술과 폼 팩터(제품 형태) 면에서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갤럭시S10플러스’를 비롯해 갤럭시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중가형 모델 ‘갤럭시S10e’,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는 ‘갤럭시S10 5G’ 등 차기 갤럭시 시리즈 4종을 대거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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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일(현지 시각) 공개한 ‘갤럭시 폴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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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팅하면서 유튜브 시청·검색도, 한 번에 3개 앱 동시 구동

이날 무대 위에서 공개된 갤럭시 폴드의 화면 크기는 삼성전자의 최신 태블릿PC인 ‘갤럭시노트9(6.4인치)’보다도 큰 7.3인치다. 갤럭시 폴드를 접으면, 커버면으로 4.6인치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단순히 구부러지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부드럽게 접히는 점이 구현되면서 관객석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갤럭시 폴드의 획기적인 외관 변화로 사용자들은 큰 화면을 2~3개로 쪼개 최대 3개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왼쪽의 큰 화면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오른쪽 위 화면으로는 관련 리뷰 검색을, 오른쪽 아래 화면으로는 친구와 카카오톡 채팅을 하는 식이다. USA투데이 등 외신은 "이런 변화는 마치 컴퓨터로 멀티태스킹을 하는 것처럼 전에 해보지 못한 스마트폰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가격은 미국 출고가 기준으로 1980달러로 책정됐다. 당초 예상됐던 2000달러선에는 못 미치지만, 우리돈으로 환산했을 때 220만원을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에 당장은 ‘비싼 가격’과 새로운 형태의 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제한적 앱’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 카메라 구멍만 남기고 전면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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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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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10 시리즈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작은 카메라 구멍을 제외하고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우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풀 스크린을 구현하기 위해 지문인식 센서를 포함한 주요 센서를 내재화하고, 수화구를 위쪽 모서리로 올린 것이 기술적인 성과"라며 "사용자들은 커진 화면으로 몰입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기기 자체를 무선 충전 패드처럼 사용해 이 위에 다른 스마트폰이나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등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를 올리면 무선 배터리를 공유할 수 있게 한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기능인 ‘빅스비’도 사용자의 패턴을 인식해, 자동으로 개인화된 스마트폰 설정을 추천해주는 ‘빅스비 루틴’이라는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가 운전할 때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한 뒤, 내비게이션·음악 앱을 띄우는 것이 습관인 경우, 이 같은 루틴을 먼저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자동 실행해 주는 것이다.



갤럭시S10의 평균 출고가는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XS 시리즈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3월 8일 우선 출시되는 갤럭시S10e, 갤럭시S10, 갤럭시S10 플러스는 각각 749.99달러(약 84만원), 899.99달러(약 101만원), 999.99달러(약 112만원)로 책정됐다(미국 출고가 기준). 애플의 최고가 모델이었던 아이폰XS 맥스의 국내 출고가가 150만원 정도에 책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40만원가량 저렴한 것이다.

한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 갤럭시S 라인에 최초로 중가 모델 ‘갤럭시S10e’를 최초로 선보인 것은 애플의 ‘아이폰XR’을 겨냥한 것으로 애플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가성비’가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멀티카메라, 전면 디스플레이에 탑재된 지문인식 센서,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등의 혁신 기술과, 보급형 제품 ‘갤럭시S10e’를 추가해 라인업을 다양화했다는 점에서 갤럭시S10 시리즈가 출시 1년 안에 4000만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업체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출시된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았던 제품은 갤럭시S7 시리즈로 2016년 3월 출시 이후 첫 1년 간 5000만대,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7000만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샌프란시스코=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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