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양정철<사진> 전 대통령 홍보기획비서관에게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은 애초 당의 제안을 고사했으나 거듭된 요청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 전 비서관은 현 정권 출범 후 공직을 맡지 않고 야인 생활을 해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양 전 비서관이 이달 중 귀국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도 양 전 비서관이 당으로 복귀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라고 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민주연구원장은 당의 전략과 각종 조사 기능 등을 담당해서 할일이 많은 자리인 동시에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한 양 전 비서관이 약속을 지키면서 복귀할 수 있는 자리"라고 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던 양 전 비서관은 대선 직후 청와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출국해 미국과 일본, 뉴질랜드 등을 오갔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달 일시 귀국했을 때 당 지도부로부터 민주연구원장 자리를 제안받았으나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이 거듭 요청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의 지인은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 같지는 않다"며 "당의 요청을 끝내 고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정치 입문 때부터 함께한 양 전 비서관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지난 대선 핵심 캠프인 ‘광흥창팀’을 이끌었다. 양 전 비서관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민주당 전해철 의원과 함께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3철’로 불렸다. 양 전 비서관은 여권의 ‘위기론’이 나올 때마다 주로 청와대 입성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런 그가 당으로 복귀한다면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그러나 양 전 비서관을 잘 아는 인사는 "현재로선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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