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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서울시, 3·1운동과 캐나다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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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내달31일까지 시민청서 전시회 개최

'일제 만행 전 세계 보도' 스코필드 박사 등 5명 헌신 조명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장민서 기자 = 서울시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의 독립과 발전에 함께 힘을 보태고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린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연다.

시는 23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시청 시민청 시티갤러리에서 ‘한국의 독립운동과 캐나다인’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인도주의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독립정신을 함께 지키고 의료봉사와 학교설립 등으로 우리나라 발전에 힘을 보탠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1889~1970) 등 캐나다인 5명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의사였던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수로 한국에 들어와 철석같은 굳은 의지와 호랑이의 마음으로 한국인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석호필’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가졌다.

그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독립운동 현장을 사진을 담아 기록했으며 화성 제암리 교회 학살사건 등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보도했다. 스코필드 박사는 1968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을 받았고 1970년 외국인 최초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또 프레드릭 맥켄지(1869~1931)는 영국에서 ‘한국친우회’를 조직해 한국의 독립운동을 후원했으며 로버트 그리어슨(1868~1965)은 병원·학교·교회 등을 설립하며 애국계몽운동을 추진했다.

스탠리 마틴(1890~1941)은 중국에서 독립만세운동 사상자 치료와 희생자 장례식을 개최하고 경신참변 당시 한인 피해상황을 국제사회에 폭로했으며, 아치발드 바커(?~1927)는 명신여학교를 설립하고 여성교육, 한글, 국사 교육에 힘썼다.

전시에서는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가 직접 촬영한 독립만세를 외치는 민중들의 모습과 시위행진 사진을 비롯해 5명의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과 일러스트, 글, 영상 등 총 50여점을 만날 수 있다.

26일 오후 5시에는 전시회 개막식이 열린다. 개막식에는 박원순 시장과 스코필드 박사의 손자인 딘 케빈 스코필드씨,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 정운찬 ㈔호랑이 스코필드기념사업회 명예회장, 이항 기념사업회장 등이 참석한다.

박원순 시장은 “5명의 캐나다인은 한민족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를 세계에 알린 것은 물론 의료·교육 측면에서의 발전을 이끌며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로 헌신한 분들”이라며 “국적을 떠나 인도주의로 한민족을 보듬은 이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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