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8시20분쯤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ㄱ씨(49)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머리 등을 크게 다친 ㄱ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사건현장에서 1.5㎞ 정도 떨어진 ㄱ씨의 아파트에서는 그의 아버지(85)가 숨진 채 발견됐다.
ㄱ씨 아버지 시신에서는 목 부위에 무언가에 눌린 흔적이 있었다.
경찰 마크.|경향신문 자료사진 |
또 집 내부에는 A4용지 한장 분량의 유서도 나왔다.
ㄱ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서에는 ‘아버지를 데려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ㄱ씨는 10여년 전부터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해 왔다.
하지만 최근 ㄱ씨 아버지가 심근경색에 걸리는 등 몸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힘들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ㄱ씨가 아버지를 목졸라 살해 한 뒤 도보로 24분 정도 떨어진 인근 아파트로 이동,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아내와 떨어져 청주에서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간병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생활고는 없었지만 아버지 상태가 악화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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