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현지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상대선수에게 진로를 막히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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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이 역대 A매치 통산 득점 순위에서 황선홍(50골)을 제치고 단독 2위에 오르는 새 이정표를 세웠으나, 팀의 4연승 행진은 중단됐다.
전반 초반 김민재의 백패스 실수로 선제 실점한 한국은 전반 16분 손흥민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재성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정확히 꿰뚫었다. 이는 그의 131번째 A매치에서 기록한 51번째 골로, 이제 1위인 차범근 전 감독(58골)과는 7골 차이로 좁혀졌다.
손흥민의 A매치 득점 여정은 2011년 1월 18일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시작됐다. 당시 18세 194일의 나이로 데뷔골을 터트린 그는 A매치 최연소 득점 부문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13년 동안 꾸준히 골망을 흔들며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손흥민에게 의미 있는 한 해였다. A매치에서만 10골을 터트리며 처음으로 한 해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51골 중 오른발 32골, 왼발 15골, 헤딩 4골을 기록했으며, 이 중 프리킥 6골과 페널티킥 8골이 포함됐다. 시간대별로는 전반 18골, 후반 30골, 연장전 3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득점력을 뒷받침한 최고의 도움꾼은 동갑내기 이재성으로, 이날까지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희 실수로 경기를 어렵게 가져갔지만, 실점 후 바로 동점골을 넣으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도 “여러 찬스를 골로 연결했다면 승리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팔레스타인 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상대 팀의 투혼도 인정했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6경기 무패(4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B조 선두(승점 14)를 지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이상 승점 8)와는 승점 6차 차이를 유지하며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2024년 A매치 일정을 마감한 홍명보호는 내년 3월 오만, 요르단과의 홈 2연전에서 본선행 조기 확정을 노린다.
이날 경기는 한국 축구의 2024년을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일전이었다. 손흥민은 “바쁘기도 했고 경기도 많았던 한 해였다. 아시안컵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항상 2~3%, 많게는 10% 정도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내년에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축구 팬분들께 행복한 한 해를 선물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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