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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34번째 민족대표’ 석호필을 아시나요…파란 눈의 독립운동가들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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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 수의사였던 프랭크 스코필드(1889∼1970) 박사. 그는 1916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수로 한국에 왔다. 한국어를 공부해 선교사 자격을 받은 그는 ‘철석같은 굳은(石) 의지와 호랑이(虎)의 마음으로 한국인을 돕는(弼)’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석호필’이라는 한국식 이름도 가졌다. 석호필은 한국에 있던 외국인 중 유일하게 3·1 만세운동 계획을 미리 통보받아 비밀리에 지원했다. 또 화성 제암리 교회 학살사건 등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전 세계에 알렸다. 1968년 건국공로훈장을 받은 그는 “한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외국인 최초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경향신문

23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개막하는 ‘한국의 독립운동과 캐나다인’ 전시회 포스터.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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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리는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도운 캐나다인들이 재조명된다.

서울시는 23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서울시청 시민청 시티갤러리(지하 1층)에서 ‘한국의 독립운동과 캐나다인’이란 주제로 스코필드 박사 등 5명과 관련한 글, 영상, 사진 50여점을 전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전시는 서울시와 주한 캐나다대사관이 공동주최하고, (사)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와 한국고등신학연구원(KIATS)이 주관한다.

이번 전시는 인도주의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독립정신을 함께 지키고 의료봉사와 학교 설립 등으로 우리나라 발전에 힘을 보탠 캐나다인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스코필드 박사가 직접 촬영한 독립만세를 외치는 민중의 모습과 시위행진 사진,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다. 스코필드 박사 외에도 중국 길림성 제창병원 원장으로 만주 만세운동 부상자를 치료하고 경신참변 피해상을 국제사회에 알린 스탠리 마틴(1890∼1941), 함경북도 성진에 병원·학교·교회를 세우고 애국 계몽운동을 한 로버트 그리어슨(1868∼1965), 여성 교육, 한글·국사 교육에 힘쓴 교육자 아치발드 바커(?∼1927), 종군기자로 의병 활동을 취재하고 독립운동을 후원한 언론인 프레드릭 맥켄지(1869∼1931) 등 캐나다 출신 ‘푸른 눈의 독립운동가’ 4명의 관련 자료들도 선보인다.

박원순 시장은 “5명의 캐나다인은 한민족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를 세계에 알린 것은 물론 의료·교육 발전을 이끌며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로 헌신한 분들”이라며 “국적을 떠나 인도주의로 한민족을 보듬은 이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6일 오후 5시 스코필드 박사의 손자인 딘 케빈 스코필드 등을 초청해 전시 개막식을 연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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