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보복할 새로운 무기 개발 중"
"미국, 러시아 공격 전 계산하라" 위협
【모스크바=AP/뉴시스】 20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연방 의회에서 연례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배경에 전시된 디지털 러시아 전도가 인상적이다. 러시아 면적은 1710만 ㎢로 미국(950만) 두 배에 가깝다. 2019. 2.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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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유럽에 새로운 미사일을 배치해 러시아를 위협할 경우 러시아 역시 미국을 겨냥한 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의회 국정연설에서 '중거리핵전력 조약(INF)' 파기를 선언한 미국이 중·단거리 미사일들을 생산해 유럽에 배치할 경우 "이는 우리에게 아주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으로 양국의 긴장 관계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은 또 미국 "미국의 동맹국들은 미국의 INF 조약 탈퇴를 정당화하기 위해 근거 없는 비난 대신 솔직한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며 세계 정상들에 토로했다.
작년 12월21일 열린 유엔총회에서 러시아가 주도한 INF 유지 촉구 결의안이 찬성 43표, 반대 46표, 기권 78표로 부결된 것을 꼬집은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먼저 미사일들(중·단거리 미사일들)을 유럽에 배치할 의사는 없다"면서도 미국이 유럽에 신무기를 투입할 경우 신속하게 보복하겠다며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미사일들이 모스크바까지 날아오는 시간은 10~12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이 경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대칭적이고 대등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우리에게 직접적 위협이 발생하는 영토 뿐 아니라 우리를 위협하는 미사일 시스템 사용에 관한 의사결정센터(지휘대)가 위치한 지역을 상대로 발사할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고 배치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국방부가 제공한 날짜가 알려지지 않은 사진에 러시아의 핵 추진 엔진 장착 수중 드론 '포세이돈'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의회 국정연설에서 '포세이돈'의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포세이돈'으로 무장한 핵잠수함이 올봄 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0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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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이날 어떠한 종류의 무기를 배치할 예정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다만 1년 전 공개한 신형 무기들이 빠른 속도로 완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에 따르면 신형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아방가르드'는 이미 양산에 돌입했고 올해 전략 미사일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원자력 엔진 장착 수중드론 '포세이돈'의 실험 역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포세이돈을 탑재한 첫 번째 핵잠수함은 연말에 진수할 계획이다.
해군의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은 마하 9의 속도로 1000km 이상의 사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치르콘은 러시아의 기존 수상함과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적은 비용으로 배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관리들은 러시아를 공격하기 전 우리가 갖고 있는 무기의 타격 범위와 속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위협하며 "우리가 묻는 것은 한 가지다. 러시아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고, 우리의 보복 조치가 예상되는 일을 결정하기 전에 계산을 하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특히 미국과 같은 세계적인 강대국과 대립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WP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 시리아 내전에서의 갈등,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설 등 세계 질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는 냉전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국정연설에서 복지수당 인상, 건강관리제도 개선, 도심 쓰레기 문제 해결 등을 약속했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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