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유한대학교 졸업식 깜짝 참석
"도전과 실패, 다시 일어서는 것에 두려움 갖지 말라"
대학입시·사법고시 재수 이어 심지어 대선도 재수
"실패 뒤 더 잘 할 수 있었다…정부가 뒷받침할 것"
"유일한 선생의 인류평화와 봉사, 자유정신 잊지 말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유한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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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유한양행의 창업주이자 독립운동가인 고(故)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유한대학교 졸업식에 깜짝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유한대학교를 찾아 졸업생들에게 "도전하고 실패하며 다시 일어서는 것에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저의 청년 시절을 되돌아보면 희망이기도 하고, 고통이기도 한 시간이었다. 인생에 대한 회의가 가득 찬 때도 있었다"며 "더구나 여러분이 맞이할 미래는 과거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먼저 청춘을 보낸 선배로서 여러분이 청년의 시간을 온전히 청년답게 살아가길 바란다"며 "얼마든지 기성세대에 도전하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만은 꼭 가슴에 담아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설립자 유일한 박사의 말을 인용해 졸업생들에게 "마음먹은 것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고 말했다.
이어 "인생 선배로서 경험을 말하자면, 제 삶을 결정한 중요한 일들이 단박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었다"며 "대학입시도, 졸업도, 사법시험도, 변호사도, 대통령 선거도 실패 후에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등학생 시절이던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을 저지하는 투쟁에 나서다 공부를 소홀히 해 대학 입시를 재수했고, 1979년 사법시험에서도 떨어져 이듬해 합격했던 경험이 있다. 심지어 대통령 선거도 '재수'를 치뤘다.
스스로를 '재수 전문가'라고 지칭하기까지 했던 자신의 경험처럼 청년들도 도전과 실패의 반복 속에서 굴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통해 성장하기를 바라는 조언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젊음 그 자체가 4차 산업혁명의 경쟁력이 될수 있다"며 청년들이 신선한 생각과 자유로운 의사소통, 체화된 ICT기술과 문화 등은 기성세대가 갖지 못한 점이며 감수성, 공감능력 등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서고금을 통틀어 변화하지 않는 시대나 나라는 없다"며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대통령으로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공정한 사회, 평화경제, 함께 잘사는 나라는 국민과 함께하지 않고는 저 혼자의 힘만으로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여러분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한 도전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여러분의 행복한 미래를 바라고 기원한다"며 "무한한 가능성의 날개를 펼쳐 훨훨 날 수 있는 나라, 때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상처받고 쓰러지더라도 다시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게 뒷받침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졸업식 참석 전에 유일한 박사의 묘역에 참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유일한 선생이 재미 한인들로 구성된 맹호군 창설에 참여하고, 기업가 활동을 통해 독립군 활동에 기여하는 등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삶과 그의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며, 사원들의 것'이라는 경영철학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일한 선생이 설립한 학교를 졸업하는 청년들에게도 "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유일한 선생의 ‘인류평화와 봉사 그리고 자유 정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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