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부천에 소재한 유한대 졸업식에 깜짝 참석해 축사를 했다. 학생들에게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으로 사전 공지됐다. 문 대통령의 졸업식 축사는 지난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후 두번째다. 청와대는 현직 대통령의 전문대 졸업식 축사는 2001년 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충청대학 졸업식 이후 두번째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올해 졸업식 축사 장소를 유한대로 택한 것은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유한대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의 독립운동 이력 등 상징성이 있고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해온 상황에서 기술전문교육기관 방문이 의미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유한대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졸업식 축사를 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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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오기 전, 유일한 선생 묘역을 다녀왔다. 선생은 9살 어린 나이에 유학길에 올라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소년의 꿈은 ‘독립군 사령관’이었다. 조국이 위기에 놓이자 15살 유일한은 한인소년병학교를 지원한다”며 “그 용기있는 선택으로 유일한 선생은 재미 한인들로 구성된 맹호군 창설의 주역이 되었고, 이후 기업을 일으켜 독립군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며, 사원들의 것이라는 경영철학은 애국애족의 정신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졸업생 여러분의 가슴에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유일한 선생의 ‘인류평화와 봉사 그리고 자유 정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대통령으로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공정한 사회, 평화경제, 함께 잘사는 나라는 국민과 함께하지 않고는 저 혼자의 힘만으로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모든 물이 모여 큰 강을 이루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듯이 여러분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또 “누구나 평등한 기회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노력하는 만큼 자신의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 여기 계신 졸업생뿐만 아니라, 이 땅 모든 청년들의 소망이기도 하다”며 “저도 그 소망을 위해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유한대가 기술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학교라는 점도 고려됐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 교육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젊음 그 자체가 4차 산업혁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앞선 세대가 이룩해 놓은 것들을 해체하고, 새롭게 융합하는 창의적인 사고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라며 “여러분의 신선하고 발랄한 생각,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삶의 일부가 된 ICT 기술과 문화는 기성세대가 갖지 못한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는 여러분이 아직 무엇을 이루기에 어리다고 생각하거나, 기성세대가 만든 높은 장벽에 좌절하여 도전을 포기하지는 않길 바란다. 도전하고 실패하며 다시 일어서는 것에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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