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환자 2013년에 비해 2017년 3.8배 증가
-골다공증 원인될 수 있어 적당한 야외활동 필요
[사진설명=비타민D 결핍 예방을 위해서는 겨울에도 적당한 외부 활동이 필요하다.]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수도권에 이틀 연속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시행되는 등 대기질이 나쁜 날이 반복되면서 외출을 꺼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실내중심 활동으로 햇빛을 쬐는 시간이 줄면서 비타민D 결핍을 겪고 있는 환자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간(2013~2017년) 비타민D 결핍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진료인원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고 겨울철 환자가 봄철 환자보다 30%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지용성비타민의 한 종류로 칼슘대사를 조절해 체내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돕고 뼈를 강화하며 세포의 성장과 근력발달, 면역기능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구루병, 골연화증,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지고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일부 암 등의 발병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타민D 결핍은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일반적으로 혈중 비타민D가 20 ng/ml 미만인 경우를 결핍상태, 30 ng/ml 이상인 경우 충분하다고 본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건강보험 가입자 중 비타민D 결핍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 인원은 2013년 1만8727명에서 2017년 9만명으로 연평균 48.1%나 증가했다.
박세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타민D 결핍 환자 증가에 대해 “비타민 D의 뼈, 근육, 면역 작용과의 연관성 및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비타민D 결핍에 대한 검사가 증가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또한 만성질환자 증가, 야외 활동량 감소 등에 따른 비타민 D 결핍 환자 증가도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001명에서 1만9148명으로 연평균 39.9% 증가했고 여성은 1만3726명에서 7만866명으로 연평균 50.7%나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7배 이상 많은 셈이다.
박 교수는 “여성의 경우 외출 시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는 것이 일상화되어 햇빛에 의한 비타민D 생성이 충분히 되지 않아 비타민D 결핍이 더 흔히 나타날 수 있다”며 “또한 폐경 후 여성에서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검진으로 비타민 D 결핍에 대한 진료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7년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50대 환자가 2만5839명(28.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40대(1만7907명, 19.9%), 60대(1만6450명, 18.3%) 순으로 나타났다. 40~60대 중장년층에서 환자가 많은 이유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피부 노화로 인해 햇빛에 노출되어도 피부에서 비타민 생성 능력이 떨어지고 음식에 의한 비타민 D 섭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장년층의 적극적인 검진 등이 진료인원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월별로는 매년 가을철에서 겨울철로 갈수록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비타민D가 자외선에 의해 주로 피부에서 만들어지는데 겨울에는 비타민D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외선이 지표에 거의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타민D 결핍은 골밀도를 감소시켜 골다공증, 골절 증가, 근력 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흔하지는 않으나 심한 경우 성인에서는 골연화증, 소아에서는 구루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암 위험이 증가되거나 자가면역질환 등의 다른 질환과 관련된다는 연구들도 최근 보고되고 있다.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용량의 보충제를 복용하거나 비타민D 가 포함되어 있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대구 간유, 생선(연어, 고등어, 참치), 달걀노른자 등”이라며 “또한 하루 15~2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비타민D 생성에 유리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 바르는 경우 너무 강한 햇빛이 있는 낮 시간 외에는 팔과 다리를 햇빛에 노출하는 것도 비타민D 결핍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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