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10시쯤 찾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클럽 '버닝썬'에서는 영업 당시 사용된 듯한 각종 도구들과 샴페인 등이 쓰레기처럼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왼쪽 사진) 21일 오전 다시 찾았더니 어지럽게 나뒹굴던 각종 집기들과 쓰레기들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다.(오른쪽 사진) |
집단폭행에 이어 마약 유통과 성추행 의혹 등에 휩싸인 채 폐업한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철거 작업이 증거 인멸 우려로 중단됐다.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업소 철거에 따른 증거 인멸 논란이 일자 즉각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오후 8시30분~9시30분 버닝썬을 대상으로 내부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경찰은 사이버수사대와 과학수사대를 포함한 수사관 11명을 투입해 VIP룸을 포함한 내부 시설 전체를 확인했으며, 사진과 영상, 3차원(3D)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압수수색을 통해 수사에 필요한 각종 관련 서류 및 폐쇄회로(CC) TV 영상 등을 확보했다"며 "(전날 현장 점검은) 시설물 내부 변형을 우려해 필요한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닝썬은 폐업한지 하루 만인 지난 18일 철거 작업을 시작해 현장 훼손 및 증거 인멸 우려를 낳았다. 특히 경찰이 이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더욱 큰 논란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8일 오후 호텔 측에서 광수대에 철거를 해도 되는지 의견을 구했다"며 "경찰은 증거가 남아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중단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호텔 측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버닝썬은 강남구 역삼동 소재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지하에서 영업을 했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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