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 / 사진제공=KEB하나은행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차기 행장을 선임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빠진다.
KEB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셀프 연임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번에 행장을 선임하는 임추위에 함 행장이 빠진다"고 21일 말했다.
KEB하나은행 임추위는 김인배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황덕남·이정원 등 사외이사 3명과 상임이사인 함 행장, 비상임이사인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으로 구성돼 있다.
KEB하나은행 내부규정에 따르면 함 행장은 자신을 추천하는 임추위 결의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할 뿐 임추위 참여는 가능하다. 하지만 셀프 연임 우려 때문에 차기 행장을 선임하는 첫 단계부터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함 행장이 행장 선임 과정에서 배제됐지만 임추위에서 아예 빠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임추위는 행장 외 사외이사, 감사위원회위원 후보를 추천하는 역할도 맡고 있는데 함 행장이 빠지면 사외이사와 지주 임원만으로 임추위가 구성, 은행 내부의 목소리를 낼 인사가 없어진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행장 선정 과정을 변경했다. 지금까지는 지주회사의 그룹 임추위가 한 명의 행장 후보자를 추천했기 때문에 은행 임추위의 역할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엔 그룹 임추위가 행장 후보자를 복수로 추천하기 때문에 어떤 후보자가 적합한지 검토해야 한다.
하나금융 그룹 임추위는 은행장 후보를 이달말까지 복수로 추천할 예정이다. 후보군으로는 함 행장과 부행장들, 계열사 CEO(최고경영자)가 꼽힌다. 함 행장은 2015년 통합은행 출범이후 KEB하나은행을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최근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도 잡음 없이 마무리해 안팎에서 연임을 의심하는 곳이 없다.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게 부담이나 판결 전이어서 걸림돌로 작용하진 않을 전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에서의 검토 과정을 고려하면 이달말까지 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며 "복수로 추천하면 KEB하나은행 임추위가 면접을 보는 등 적절한 후보자인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장 외에도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후보자 추천 절차도 진행중이다. 최근 금융권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도 계열사 CEO의 세대교체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학렬 기자 tootsi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