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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20세 많은 동장 폭행한 40대 민주당 구의원…野 "권력형 갑질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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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동장 조모(59)씨 폭행 혐의를 받는 최재성(40) 서울 강북구의원./최재성 구의원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 소속 40대 현직 서울 강북구의원이 20세 가까이 많은 현직 동장(洞長)을 폭행해 경찰에 체포됐다. 야권은 "민주당식 권력형 갑질 폭행"이라며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구청 공무원을 폭행한 혐의로 민주당 소속 서울시 강북구의회 최재성(40) 구의원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8시 40분쯤 강북구 한 식당에서 동장 조모(59)씨 등과 함께 식사를 하다가 조씨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얼굴을 맞고 이마가 찢어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의 신고로 출동, 최 의원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한 뒤 일단 귀가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피해자 조씨를 불러 사건 경위 등을 알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북구 관계자에 따르면 최 의원과 조씨는 지난해 업무상 문제로 사이가 틀어졌다. 이날은 조씨가 최 의원에게 화해 명목으로 식사를 제안해 마련된 자리였다.

최 의원은 당시 식사 자리에서 조씨의 호적상 나이가 실제보다 한 살 적은 것을 거론하며 조씨에게 ‘빨리 퇴직하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이날 MBN 인터뷰에서 "말이 몇 마디 오가다가 느닷없이 (최 의원이) 폭행했다"며 "공직생활을 성실하게 했는데 이런 폭행을 당하다 보니까 다시 근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강북구의회에 입성했다. 강북구의회는 25일 이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일제히 비난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장능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최 의원은 민주당식 ‘갑질 교육’에 세뇌돼 몰상식적인 권력형 파렴치·갑질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며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크게 봐서 신속하고 투명한 수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북구의원 최재성(40)씨에게 폭행 당한 동장 조모(59)씨. /뉴시스


바른미래당 주이삭 부대변인은 자유한국당 소속 예천군의원의 폭행 사건을 함께 거론, "거대 여야 기초의원에게 ‘폭행’은 기본적인 자질인가"이라며 "과연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권력을 잡았다고 하늘 무서운 줄 모른다. 20대 비하 망언 시리즈에 이어 폭력까지! 그것도 주민들과 가장 밀착해 있는 구의원이 조폭이 됐다"라며 "민주당 지도부가 법치를 짓밟으니 지방의원까지도 법 두려워하지 않고 주먹을 휘두른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초선의 구의원이 스무 살이나 많은 공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완장질을 했다"며 "민주당이 보여주고 있는 지자체의 현실은 민주주의 꽃이 아니라 자본주의 썩은 밑바닥"이라고 했다. 이어 "바닥만 문제가 아니다. 4선 국회의원 설훈은 20대를 향한 막말로 설화를 자초하고, 7선의 이해찬 당대표는 한가롭게 20년 집권 놀이나 하고 있다"고 했다.

[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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