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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中,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 돌연 취소…‘화웨이 사태’ 보복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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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 사태로 캐나다와 외교적 갈등을 빚어온 중국이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 일부를 중단해 보복 조치가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캐나다 곡물업체 ‘리처드슨 인터내셔널’의 선적 등록을 취소했다. 매체는 지난 1일 중국 세관 당국 웹사이트에 게재된 승인 수출업체 명부를 확인한 결과, 리처드슨사의 카놀라 선적 등록이 취소된 것을 확인했다.

세계 최대의 카놀라 수입국인 중국이 리처드슨사의 카놀라 수입을 갑자기 중단시킨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 세관 당국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이런 조치는 캐나다 경제에 잠재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일 시드(oil seed)’로 분류되는 카놀라와 과일, 곡물 등은 캐나다의 대중국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수출의 약 17%를 차지했다. 중국은 연간 약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캐나다산 카놀라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2018년 12월 11일 캐나다 법원에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자택으로 향하고 있다. /캐나디언 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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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12월 미국 사법당국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한 이후 양국의 관계가 냉각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멍 부회장 체포 이후 중국은 자국 내 캐나다 국민을 잇따라 구속했고, 마약 밀매 혐의로 구속된 캐나다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지난 1일 캐나다 법무부가 멍 부회장의 미국 신병 인도 절차를 개시하도록 허가해 중국이 또다시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중국은 또 이번 조치 이전부터 캐나다산 카놀라 통관 시간을 늘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테라, 카길 등 캐나다의 다른 카놀라 수출사들도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리 클로드 비보 캐나다 농림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런 상황이 캐나다와 중국 간 농업 무역 관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에 고품질 카놀라를 공급하는 문제를 되도록 빨리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중국은 이미 지난해 미국의 화웨이 배제 요구에 가장 먼저 호응했던 호주에 ‘석탄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석탄은 호주의 최대 수출 품목이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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