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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광화문 세월호 천막자리에 기억공간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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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1700일만에 자진 철거후 규모 절반 줄인 ‘기억공간’ 설치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세월호 유족이 이르면 내주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자진 철거한다.

2014년 7월 14일 천막이 광장에 처음 들어선 지 4년 6개월 약 1700일 만에 자리를 비우는 것이다.

서울시는 광장에 현재의 절반 규모로 추모 시설물을 설치해 참사 5주년인 내달 16일 이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광화문광장에 조성할 ‘세월호 추모 기억공간’ 설치안을 승인했다.

시는 다음주 중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는데로 종로구청에 가설물 설치 인가를 신청하고 이달 15일 전후 공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기억공간 조성을 위해 전시작품 설치, 공간연출, 디자인 등에 5000만원, 내외부 마감, 전기배선공사 등에 1억5000만 원 등 총 2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시 관계자는 “(세월호 추모공간에 대한) 설계가 마무리 단계”라며 “3월 중순 전후로 공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성될 기억공간의 규모는 설계가 완료돼야 정확하게 나올 것”이라며 “현재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천막이 좌우로 각각 7개씩 총 14개의 천막이 설치돼 있는데 절반인 7개 천막의 크기에 목조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목조로 만들어지는 기억공간 내부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각종 전시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월호뿐 아니라 삼풍백화점ㆍ성수대교 붕괴 등 앞선 대형참사를 기억하고 시민의 안전의식을 일깨우는 콘텐츠를 넣는 방안도 검토된다.

기억공간 공사를 위해 세월호 유족은 곧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을 하고 직접 천막을 철거한다.

새롭게 조성될 기억공간은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고 관리할 방침이다. 기억공간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전시물이 들어선다. 또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등 안전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콘텐츠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억공간이 임시 시설이라는 서울시와 공간을 상설화해야 한다는 유족 간의 입장차는 아직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억공간 운영 기간은 올해 중 유족과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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