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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가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오스카)에서 넷플릭스 개봉 영화를 배제한다면 독과점규제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는 앞서 스티븐 스필버그를 비롯해 할리우드 전통영화를 고집하는 예술가들과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플랫폼이 갈등을 빚어온 터라 파장이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델라힘 법무부 반독점국장이 지난달 21일 오스카를 주관하는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 다운 허드슨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서한엔 "오스카상 적격 요건 변경은 독과점 우려를 불러올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델라힘 국장은 서한에서 "협회가 경쟁을 위한 타당한 이유 없이 경쟁 요소를 제거하는 특정 적격 요건을 만들 경우, 이는 독과점 금지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쟁자 사이 반경쟁적 합의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셔먼(Sherman)법 1조를 인용해 "아카데미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배급된 영화 등 특정 유형의 영화를 배제하는 새 규정을 채택하고, 이로 인해 영화 매출이 줄어든다면 이는 해당 법률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델라힘 국장의 서한은 이달 23일 열릴 아카데미 이사회 총회 회의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버라이어티는 분석했다. 이 회의에선 이사회 구성원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오스카상 후보 영화의 적격 요건을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오스카 감독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미국 영화계의 대표 거장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공개한 델라힘 법무부 반독점국장이 지난달 21일 오스카 시상식 주관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 다운 허드슨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 이 서한엔 "오스카상 적격 요건 변경은 독과점 우려를 불러올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버라이어티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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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극장이 아니라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개봉한 영화를 오스카상 후보에 포함하는 것을 비판해왔다.
스필버그 감독은 지난해 I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개봉 영화와 관련해 "텔레비전 포맷에 맞춘다면, 이는 TV 영화"라며 "좋은 작품이라면 에미상(미국 텔레비전계 최고 권위상)까지는 몰라도 오스카상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스필버그 감독이 촉발한 넷플릭스의 오스카상 수상 논란은 영화 '로마'의 오스카상 수상으로 뜨거워졌다. 넷플릭스가 제작하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한 '로마'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촬영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논란이 일자 지난달 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우리는 영화를 사랑한다"면서 "우리는 극장에 갈 돈이 없거나 극장이 없는 마을에 사는 이들을 위한 접근권을 주는 것, 동시 개봉을 통해 모든 이들이 영화를 어디서든 즐기도록 하는 것, 영화제작자들에게 예술을 공유할 더 많은 방법을 제공하는 것 또한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할리우드 전통 영화 예술가들과 스트리밍 플랫폼 사이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이날 영화 '더 퀸' 등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 헬렌 미렌은 신규 영화 '더 굿 라이어' 홍보 무대에서 "나는 넷플릭스를 사랑한다, 하지만 넷플릭스 엿먹어라(FXXX Netflix)"라며 "극장에 앉아있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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