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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아시아나 자구안에 증권사들 “수정 가능성 높아” “계획 실효성에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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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박삼구 전 회장(73)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담보로 내놓으며 경영정상화 기간 3년과 자금 5000억원 지원을 요구한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안에 대해 증권사들이 부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금호측의 자구계획안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 반응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라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갚아야 할 채무 1조2000억원 중 4200억원은 채권단이 제공한 대출금인데 여기에 추가로 5000억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금호그룹의 자구계획안은 (금호측이 제안한) 3년이라는 경영정상화 기간을 줄이거나 더욱 강도 높은 목표 달성 기준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매각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자구안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라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과 산업은행간 MOU는 산업은행의 지원보다는 박 전 회장의 책임있는 의사결정이 중요한만큼 (금호산업 입장에서) 계열사 리스크는 해소 국면에 돌입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그룹의 구체적 자산 처분방안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계획의 실효성에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새로 담보로 약속한 금호고속 지분은 (사실상) 4.8%에 불과하고 3년이라는 시간도 길어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정상화 의지를 밝힌만큼 채권단도 한발 물러나 협상에 다시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아시아나항공의) 현금흐름만 놓고 보면 항공기 투자를 줄이고 있어 자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산업은행이 공개한 금호그룹의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의 부인 이경열씨(69)와 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41)의 금호고속 지분 4.8%를 담보로 내놓을 예정이다. 박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44)의 금호고속 지분 42.7%도 과거 금호타이어 경영 시절 잡혀 있던 담보설정이 해제되면 제공할 예정이다. 금호그룹은 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는 없다고 다시 강조하고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을 포함해 자산을 매각해 지원자금을 상환하겠다고 제안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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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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