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면) 20대 국회는 없다"고 말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또 "선거제 개혁은 꼭 필요하다"며 "패스트트랙 중에도 완전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문 의장은 23일 방송기자 초청 토론회에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 법안 패스트트랙 합의를 두고 "선거제 자체는 꼭 바뀌어야 한다"며 "패스트트랙 중에도 완전한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국회의장이 행사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 길로 갈 것"이라면서 선거제도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재차 다짐했다.

문 의장은 "기본적으로 선거제는 합의에 의해 되는 것이 지금까지 관행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는 것이 최선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그러나 오래 정치한 사람으로서 민심을 왜곡하는 선거제도가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패스트트랙 지정 시 본회의 60일 부의 기간을 단축시켜 직권상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직권상정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면서 "재량에 여지가 있을 때 국회의장이 임의로 직권을 행사할 때 쓰는 말이고, 국회법에 따라 진행하되 최선을 다해 합의를 도출하려는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문 의장은 답했다.

나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추진 시 "20대 국회는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정치적 수사로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맞지 않는 말이고, 이런 말은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국민의 의사에 반해서 임의로 그만둔다고 그만둬지는 것도 아니고,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배웠다. 분명히 합의의 선이 도출된다고 본다"며 한국당 반발을 다독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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