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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취재뒷담화]보험사 '꿀보직' 상근감사…여전히 금감원 출신 인사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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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경제부 류범열 기자


아시아투데이 류범열 기자 = 금융권 ‘꿀보직’인 상근감사 자리에 여전히 금융감독원 등 ‘관 출신’ 인사가 내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보험사의 상근감사자리는 더욱 그러합니다. 규제가 많은 산업이다보니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중요한데다 업계의 내부 상황을 잘알고 있기 때문인데요. 더욱이 최근 금감원 종합검사가 4년만에 부활한 시기에 더욱 ‘방패막’이 필요한 상황에서 금감원 출신 인사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롯데손해보험은 금감원 제재심의실 국장 출신인 김준현 전 한국신용정보원 전무를 상근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기도 했습니다. 롯데손보외에도 KB생명, 흥국생명, 라이나생명 등도 상근감사직을 유지하면서 금감원 출신 등 퇴직 관료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들어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 논란에 보험사들이 상근감사를 폐지하고 감사위원회로 대체하고는 있습니다. 신한생명은 올해 초 상근감사제도를 없애고 내부 감사위원회로 전환키로 했습니다. 이외에도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대형 보험사들도 2017년을 기점으로 상근감사위원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상근감사직이 폐지되면서 남은 자리를 놓고 최근 금감원 출신 인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6월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코리안리 감사직이 대표적입니다. ‘신의직장’이라고 불리는 코리안리의 내부감사책임자는 높은 연봉과 더불어 낮은 업무 강도로 ‘알짜배기’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자리를 놓고 다수의 금감원 퇴직 인사간 경쟁이 벌어져 논란이 되기도 했죠. 코리안리는 오는 6월말까지 임기가 끝나는 조기인 내부감사책임자 후임으로 정준택 전 금감원 국장을 내정했습니다. 보험사 감사직이 금감원 퇴직자의 ‘재취업전용창구’ 또 이어진 셈이죠.

보험사들도 금융 경력과 당국과의 원만한 소통을 할수 있는 인사를 찾다보니 ‘관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것은 어쩔수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회사의 효과적인 감시자 역할을 해야할 감사직이 금융사와 금융당국 사이의 ‘오작교’ 기능을 해 감사의 역할을 상실하지는 말아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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