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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넥슨 "카트라이더 부활 신화는 게이머 입장서 다시 만든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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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카트라이더 팀에 와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아직도 카트라이더가 있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된 2019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김동현 넥슨코리아 프로젝트 매니저의 이 같은 멘트에 관람객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김 매니저는 넥슨의 인기 온라인 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라이더)'가 어떻게 다시 인기를 끌고, 순위 차트에서 역주행을 할 수 있었는지 상세하게 밝히며 게임 서비스를 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공유했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는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고 몇 개의 키보드 키를 익히면 누구나 쉽게 레이싱을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접근성을 지닌 게임으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카트라이더 회원 수는 대한민국 국민 절반을 상회하는 2800만명에 달할 정도였다.

카트라이더는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경쟁작의 탄생, 대형 업데이트 부재로 국민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잃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역주행'을 시작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약 10년 만에 PC방 점유율 순위 톱10을 회복하더니 올해 3·4월 PC방 순위에서는 5위권 안에 드는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카트라이더 라이브 서비스 전략을 구성해온 김 매니저는 게임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유저 수는 많으나 매일 접속하는 유저 수는 10%도 안 됐고, 다른 게임들과 교차 이용자 수가 많았다"면서 "데이터를 봤을 때 유저들이 목적성 없이 짧은 시간 즐기는 '세컨드 게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걸맞은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적절한 패치(프로그램 업데이트)와 PC방 보상을 강화한 것이 우선이었다. 김 매니저는 "내가 유저라고 생각하고 재미있는 패치를 해본 것"이라 말했지만 PC방에서 플레이할 때 주어지는 아이템들을 통해 기존 유저는 물론 신규 유저까지 끌어들이는 효과를 발휘했다.

여기에 더해 운도 따랐다는 것이 김 매니저의 설명이다. 유튜브와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약하는 인플루언서들과 열심히 소통하면서 '보는 게임'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인정받게 되었고, 스마일게이트의 신작 '로스트아크'가 접속 대기열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이를 기다리던 유저들이 플레이 타임이 짧은 카트라이더를 즐기게 되었다. 김 매니저는 "모든 라이브 게임은 살아날 수 있다"며 "라이브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담당 게임의 진짜 유저가 되어 보는 것도 큰 그림을 그리기에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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