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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관세10%→25% 인상" 트럼프 엄포에 中 "회담 취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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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중 무역협상 앞두고 '초강수' 내놓아

美언론 "中 양보 이끌어내려는 최후의 한수"

中, 공식적인 반응 아직 없어…美, 소식통인용 "회담 취소·지연 가능성"

협상 불확실성 커지자 美선물시장·유가시장 하락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첫번째)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두번째) 중국 주석이 2018년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AFP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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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면서 오는 10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매긴 추가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초강수’를 내놓았다. 중국 측은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미국 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8일 열릴 예정이었던 미·중 무역협상이 취소 또는 지연될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이번 주 무역협상 타결을 기대하고 있던 시장은 협상이 막판 ‘파행’될 가능성에 급격하게 출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10개월간 중국은 500억달러어치의 첨단기술 제품에 25%, 2000억달러어치 다른 상품에는 10%의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왔다”면서 “금요일(10일)에는 10%가 25%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우리에게 보내는 3250억달러 추가 상품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지만, 곧 25%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조치를 취하는 이유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이 재협상을 시도하면서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안 될 일(NO)!”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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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윗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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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당초 미국 언론에서는 이번 주 류허 중국 부총리의 워싱턴 D.C 방문을 맞아 미·중 무역협상 합의문 초안이 발표되고 양국 간의 싸움의 종지부를 찍을 미·중 정상회담의 일정이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4일 백악관에서 슬로바키아 총리를 만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역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 너무 잘 돼서 탈이 날 정도다. 수주 내 뭔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지난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진행한 협상에서 양국 간 입장 차가 막판에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협상에 먹구름이 꼈다. 중국의 국영언론인 글로벌타임즈는 지난 2일 “양측이 교착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측이 산업보조금 철폐를 거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중국제조2025’라는 기치 아래 최첨단기술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거액의 보조금을 기업에 주는데 미국 정부는 이를 세계무역기구(WTO) 규칙 위반이라고 보면서 전면적인 폐지를 요구했다. 중국 역시 이를 받아들여 중앙정부의 보조금을 삭감하는 형태로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이 성의는 미국 측 협상단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미국경제단체 간부는 닛케이에 “중국은 중앙정부의 보조금 삭감은 받아들였으나 그 뒤로 지방정부의 보조금 구조를 개선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왔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기술이전의 핵심 사안을 포함해 전에 한 약속을 번복하면서 미국측 협상단이 좌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 측의 약속을 담보하기 위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길 바라고, 만약 지켜지지 않을 경우 보복조치를 할 수 있길 바란다. 그러나 중국은 협상 타결과 동시에 전면적인 관세 철폐를 원하고 있다. 이 역시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10일 중국산 제품의 추가 관세를 올릴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협박이 중국 측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최후의 한 수’라고 보고 있다. 피터슨경제연구소의 차드 보운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것은 그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일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세 부과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산업계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역시 중국 측이 양보를 할 때의 이야기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언론에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8일 예정돼 있던 미·중 무역협상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NBC와 WSJ는 아예 협상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이날 아시아장들은 대부분 휴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트윗 직 후 미국 시카고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다우존스 평균지수 선물은 5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 선물도 이날 두 자릿수 이상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가 역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미국 원유 선물은 2.83% 하락한 배럴당 60.19달러,국제기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역시 2.48% 하락한 배럴달 69.0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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