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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협상 강대강 대치…막판 진통에 타결전망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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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추가 관세 인상 위협에 中, 무역협상 취소 검토

관세 보복전 재연 우려 속 미·중 막판 딜 시도 가능성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번스빌 EPA=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보였던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강 대 강 대치 국면으로 빠져들면서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협상 막바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압박해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포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더는 양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미·중 무역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6일 베이징 소식통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중국은 이에 반발해 미국과의 무역협상 취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져 양측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오는 8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워싱턴을 방문해 미·중 무역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터라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당장 중국 증권시장의 주가와 위안화 가치, 국제유가가 6일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등 시장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순조롭게 결승점을 향해 가던 것으로 보였던 미·중 협상이 다시 소용돌이 속에 빠져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5일 트위터 글이 올라오면서부터다.

연합뉴스

고위급 무역협상 앞둔 美·中 대표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부터)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중국의 류허 부총리가 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하기 전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leekm@yna.co.kr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중국과 무역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이 재협상을 시도함에 따라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10개월 동안 중국은 미국에 500억 달러 첨단제품에 대한 25% 관세, 2천억 달러에는 10% 관세를 지불해오고 있다"며 "금요일(오는 10일)에는 10% 관세가 25%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3천250억 달러의 중국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매길 가능성을 열어두며 사실상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지도부에 강한 압박을 가했다.

중국 정부는 예상치 못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에 당황한 기색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관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글을 올리자 중국 당국자들이 놀랐으며 중국은 이번 주로 예정된 무역협상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과 협상을 통해 시장 개방 확대와 미국산 제품 추가 구입 등을 약속하며 합의를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미·중 정상회담을 통한 최종 합의문 서명을 준비해왔다.

베이징 소식통은 "순조롭던 미·중 무역협상의 판을 흔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에 중국 당국이 적지 않게 당황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 또한 막판 협상에서 딜을 하려는 것으로 보여 중국 또한 쉽사리 물러설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제 미국이 이번 주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경우 중국 또한 똑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로 다시 한번 맞대결을 벌이며 기 싸움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중국은 올해가 신중국 창립 70주년으로 시진핑 주석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 전쟁으로 경기 둔화가 가속하고 있어 미국에 추가로 양보하며 조속한 합의 도출에 주력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서 미국을 의식한 듯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등 일련의 대외 개방 조치를 쏟아내 눈길을 끈 바 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은 현재 경기 둔화로 지도부 또한 경기 부양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중국 경제가 반전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은 중국이 미국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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