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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기 신도시 생활교통비용, 1기 신도시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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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동부' 생활교통비 월 50만원 / 저감 정책 필요 1순위 권역

세계일보

서울역버스환승센터에 버스들이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교통인프라가 미흡한 2기 신도시가 3기 신도시 발표로 인해 집값 하락 등 후폭풍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2기 신도시 주민들의 소득대비 교통비용 비중이 1기 신도시에 비해 뚜렷하게 크다는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국토연구원의 ‘지역별 생활교통비용 추정 및 격차 해소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560개 읍면동 소재 가구의 월 평균 생활교통비용은 33만원이었다. 생활교통비용이란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이동시 소요하는 유류비나 대중교통 요금, 시간가치 등 직·간접 비용을 모두 더한 비용이다. 이동통신사 이용자들의 이동 정보, 포털사이트의 길찾기 정보 등 빅데이터가 분석에 활용됐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가구들의 평균 월 소득에서 생활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 수준이었다. 시군구 단위로 나눠보면, 가평군이 20%로 가장 높았고 연천군(19%), 포천시(18%), 여주시(16%), 이천시(13%), 용인시 처인구(13%), 안성시(13%), 파주시(12%), 광주시(12%), 화성시(11%), 남양주시(10%), 평택시(10%) 등이 10% 이상이었다. 성남시 분당구(4.6%), 군포시(4.9%), 안양시 동안구(4.9%), 용인 수지구(5.2%), 수원시 권선구·고양시 일산서구·일산동구(6%) 등은 상대적으로 생활교통비 부담이 작았다.

특히 수도권 1기 신도시가 있는 성남 분당구·군포·안양 동안구·용인 수지구 등은 소득대비 생활교통비 비율이 5%대인 반면 2기 신도시인 남양주·화성·광주 등 최근 신규택지가 개발된 도시들은 1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절대액 기준으로는 경기도 6개 권역 가운데 광주, 남양주, 양평군 등 수도권 동부의 생활교통비가 월 5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 가평, 동두천, 양주 등 수도권 북부가 44만원, 수도권 남부2 권역은 4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고양, 김포, 의정부 등 서울 북부와 행정경계가 겹치는 서울 인접권1 구역은 30만원, 군포, 시흥, 수원, 안산 등 수도권 남부1권역이 30만원이었고 부천, 성남, 안양 등 서울 인접권2 구역은 수도권 동부의 절반 이하인 23만원으로 집계됐다.

국토연구원은 이런 결과를 종합해 가장 서둘러 생활교통비 저감 정책이 필요한 1순위 권역으로 광주·남양주 등 수도권 동부를 꼽았다. 이어 수도권 북부와 수도권 남부2가 2순위, 수도권 남부1이 3순위, 서울인접1과서울인접2 권역이 4, 5순위로 진단됐다.

국토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연구 결과 시사점의 하나로 “중소규모 택지개발 사례에서 계획단계부터 종합적 광역교통 대책을 수립할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 기준 이하 지역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평균보다 생활교통비용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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