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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고 장자연 사건

과거사위, 장자연 조사 보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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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과거사위원회(위원장 김갑배)는 13일 고(故) 장자연 씨 사망 사건 관련 의혹에 대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 보고에 대해 수정·보완을 요청했다. 장씨 의혹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 권고 여부 결정은 20일 오후 2시 한 차례 더 회의를 열어 수정된 조사 보고를 다시 심의한 뒤 발표하기로 했다.

이날 과거사위는 오후 2시부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최종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조사단은 지난해 4월 2일 과거사위 권고에 따라 장씨 사망 관련 의혹 조사를 시작했고 최종 결과를 이날 보고했다. 이에 대해 과거사위원회는 "장씨 최종 보고서에 대한 문구 수정 등 수정·보완을 요청했고, 논의를 계속한 후 다음 회의에 조사 및 심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이 장씨 소속사 대표였던 김종승 씨 등이 그를 상대로 술접대나 성접대를 강요한 의혹에 대해 새롭게 밝혀낸 사실이 있는지가 쟁점이다. 2009년 장씨 사망 후 당시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은 기업·언론사·연예기획사 관련자들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권고할 정도로 새로운 증거가 확보됐는지도 관심사다.

현재 조사단이 수사를 권고해 기소에 이른 건은 전직 기자 C씨가 2008년 8월 5일 장씨를 강제추행한 혐의가 유일하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해 6월 그를 기소했지만 2009년 수사 이후 새롭게 확보된 결정적 증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유일한 증인'을 자처한 윤지오 씨가 조사단에서 한 진술이 관심을 끌었지만, 최근 윤씨는 사기 혐의로 고발되는 등 신빙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매일경제는 2009년 장씨 사망 사건 수사 당시 경찰과 검찰 수사 기록을 확보해 윤씨 진술에 대한 경찰의 검증 과정을 분석했다. 윤씨가 C씨를 용의자로 처음 지목한 것은 2009년 4월 14일 5회 경찰 조사에서다. 4회 조사까지 용의자로 지목했던 A언론사 H대표가 추행 의혹 장소에 없었다는 알리바이가 입증된 이후다. 경찰이 H대표와 C씨 동영상을 보여주자 윤씨가 C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용의자를 특정인으로 몰아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하지만 윤씨는 2009년 3월 15일 1회 조사에서는 "50대 초반, 일본어 잘하는 사람"을 용의자로 언급했다. 같은 달 18일 2회 조사에서 "H대표, 40대 중반,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다"고 용의자를 특정하지만 연령대를 번복한다.

같은 달 24일 3회 조사에서 경찰은 유력 인사 42명의 사진을 제시한다. 2009년 5월 11일자 검찰 수사지휘서를 보면 "H대표를 지목하지 못하고 비슷한 사람이 2번, 14번, 15번이라고 지목했다"고 기재돼 있다. C씨는 2009년 당시 만 38세, 지목된 3명은 만 55세, 58세, 60세였다. 당시 검찰은 수사지휘서에 "H대표와 비슷하다고 지목한 3명은 실제 C씨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인데 왜 그들을 지목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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