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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국회와 패스트트랙

나경원 "한국당이 절대 과반 못 되는 선거법, 어떻게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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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권력구조 개헌, 총선 1년 앞두고 어렵다"
대선 출마 계획에 "안 한다"
"비속어 알고 썼겠나…'좌파독재'가 與 자극"
"인기? 우파에선 관심 없고 좌파에선 공격 당한단 생각 많았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6일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에 대해 "대통령 직속 검찰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검찰법(法)"이라고 했다. 한국당을 뺀 여야4당이 패스트트랙 지정을 강행한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선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서 민주당과 안정적 과반하겠다는 '문재인 선거법'"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이날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 유튜브 '김광일의 입'에 출연해 "패스트트랙에 상정된 선거법이 통과되면 민주당과 정의당이 (합친 의석수가) 항상 안정적인 과반을 차지하고, 좀 더 나아가서 개헌의석(200석)까지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한국당이 과반 정당이 절대 될 수 없도록 하는 선거법을 어떻게 받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같은 좌파정책 펴고 있는데, 여기에 정의당까지 들어오면 (대한민국이) 한 클릭 더 좌로 가게 된다"며 "특히 연동형비례대표제는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주는 제도이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한 선거제 개편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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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과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이 서울 중구 조선일보 미술관 스튜디오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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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이어 "공수처법도 마찬가지"라며 "문재인 정권이 적폐수사에 앞장서다가 결국 정권이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검찰을 하나 더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도 검찰의 기소권을 가진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위헌성이 있기 때문에 (패스트트랙에) 올려놓은 법은 모두 무효라는 그 포인트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법과 연계한 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초창기에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수정하는 원포인트 개헌을 한다면 선거법도 바꿀 수 있다고) 그렇게 해보자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상 (개헌을 논의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는 "연비제에서 원포인트 개헌은 권력구조를 아예 개편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국회에 총리 임명권을 주는 식의 개헌으론 흥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1년 앞두고 국가의 틀을 다 바꾸는 것을 국민들이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 대해선 "그동안 (문 대통령이) 운동권 386세력에 얹혀있어서 그 세력에 휘둘려서 어쩔 수 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문 대통령 스스로가 386의 생각과 이념에 갇혀있는 것 같다"며 "최근 발언들을 보면 스스로 이념이 강하신 분 같다"고 했다. "그래도 문 대통령 개인은 소득주도성장이나 대북정책과 관련해 의심을 하는 시간을 갖지 않겠나"라는 질문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확신을 가진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 선거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엔 "안 한다"며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선 출마를 결심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생각없다"고 잘랐다. '황교안 대표의 단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잠시 말을 멈췄다가 "(황 대표는) 사명감과 애국심이 강한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했다. 그는 "(황 대표는)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하니 본인이 힘드실 것 같다"고도 했다.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문빠' '달창'이라고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선 "그 단어를 알고서 썼겠냐"라며 "그런 단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로 일부 극우 성향 사이트에서 문 대통령 팬클럽 '달빛기사단'을 비하하면서 쓴 표현이다. 나 원내대표는 다만 "오히려 (달창보다) 좌파독재라는 말이 (여권을) 자극했다는 한 칼럼에 동의한다"며 "민주당과 문 대통령 쪽에서 제일 아파하는 것이 좌파독재"라고 했다.

내년 총선 전망과 관련해 "민주당이 개헌을 할 수 있는 의석수를 저지하는 것이 현재 목표"라며 "우파가 통합돼 절반(150석)까지 하면 좋겠지만, 개헌저지선(100석)에서 절반 사이를 확보하고 싶다"고 했다.

패스트트랙 상정 저지 투쟁을 진두지휘해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다르크'라고 불린 데 대해선 "17대 국회 때 야당의원으로 시작했다"며 "야당으로서 해야할 일을 하는 것이고 (나라가)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막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을 인기 있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우파에서는 (나한테) 별 관심이 없고, 좌파에 공격당하는 (그런 정치인) 그렇게 생각을 많이 했다"며 웃었다. '보수진영에 안티 나경원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현재 우파 통합이 다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이슈에 대해서 생각이 다른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도 우파가 이제는 정말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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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과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이 서울 중구 조선일보 미술관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대담을 나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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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김광일 논설위원, 정리=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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