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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짓밟힌 전두환 비석’···11공수 정문서 5·18 자유공원으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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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5·18민주화운동 진압부대인 11공수여단 정문 앞에 있던 부대준공기념석이 광주 서구 5·18 자유공원으로 옮겨와 거꾸로 눕혀진 상태로 17일 공개됐다. │ 연합뉴스 제공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내에서 무차별 진압 작전을 편 제11공수여단 정문 앞에 세워진 ‘전두환 비석’이 광주 5·18자유공원으로 이전됐다.

광주시와 5월단체는 “전남 담양 11공수여단의 부대 준공기념석을 광주 5·18자유공원 화장실 인근으로 옮겨왔다”고 17일 밝혔다.

이 준공 기념석은 1983년 11공수여단이 전남 담양으로 부대를 이전하면서 세워진 것으로 ‘先進祖國의 先鋒 大統領 全斗煥’(선진조국의 선봉 대통령 전두환)이라는 글귀가 2줄로 새겨져 있다.

이 부대는 1977년 7월 강원 화천에서 창설된 후, 1980년 4월 계엄령 내려진 가운데 발생한 사북탄광 노동자 총파업 진압명령을 받아 원주에서 대기하다 나흘만에 노동쟁의가 일단락되면서 출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달뒤 5·18민주화운동 진압부대로 광주시내에 진입, 유혈사태를 불러온 군부대로 기록됐다.

5월 단체는 시민들이 기념석을 밟을 수 있도록 거꾸로 눕혀놓았다.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고 헌정 질서를 파괴한 전두환과 신군부의 반역사성을 알리겠다는 의도다.

비석은 애초 공원 안 영창 옆으로 옮기려다 “‘전두환’이라는 글자가 신성한 공원 안으로 들어와서는 안된다”는 일부 5월 단체 회원들의 반발로 공원 화장실 인근에 자리 잡게 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비석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역사적 상징물 가운데 하나”라며 “공의를 저버리고 특정집단의 사리사욕을 채우기위해 공권력을 잘못 활용한 교훈사례를 널리 알리자는 뜻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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