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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원순, 손바닥 뒤집듯 정책 뒤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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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정말 충격입니다. 손바닥 뒤집듯이 정책을 뒤집으면 도시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조선일보

조은희 서초구청장<사진>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주택공급 계획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2만2000㎡에는 주택 1200호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면적 약 29만㎡ 규모로 건립되는 환승센터에는 판매시설, 업무·문화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구청장은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부지는 제가 부시장으로 있을 때부터 서울시가 상업시설과 공공주택 400호가 포함된 복합시설을 계획하고 있던 지역인데 느닷없이 1200호로 바뀌었다"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와 자치구와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행정을 했다고 지적했다. 조 구청장은 "박원순 시장이 지난해 발표한 역세권 공공주택 8만호 공급이라는 목표 숫자 맞추기에 급급한, 일방적인 정책 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일대는 손꼽히는 ‘교통지옥’"이라며 "상업·업무·교통이 융합된 복합 공간으로 개발해야지 현실을 외면한 채 일방통행식으로 주택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조 구청장은 또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 인허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재건축 규제는 주민 재산권을 담보로 한 행정권 남용"이라며 "강북은 발전을 안 했으니 도와주고, 강남 3구는 발전해서 인허가를 내주기 어렵다는 식의 이분법적 접근은 기계적 발상"이라고 했다.

그는 박 시장이 정책의 일관성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도시계획, 재건축 등 주민의 재산권이 걸린 정책들은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 박 시장은 '내가 하면 좋은 정책이니 따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리더십의) 방향이 공급자 중심으로 바뀐 것 같은데 시민의 이야기를 듣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에서 유일한 야당 구청장인 조 구청장은 재선 초기 서울시와 협치를 강조했지만, 서울시가 기술직 인사중단을 비롯해 일방적으로 인사교류를 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그는 "보수·진보 이념을 넘어 생활 행정으로 나가야 한다. 생활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제대로 된 행정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학교, 보육센터, 민방위 교육장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주민과 만나고, 자신의 휴대전화로도 직접 주민 의견을 받고 있다.

서초구는 올해부터는 취약아동 교육, 청년 일자리, 중장년층 스마트 교육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 3월 개소한 1인 가구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1인 가구와 반려동물 복지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보육정책을 안내하는 '아이돌봄 콜센터'를 지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안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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