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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무이자 대출' 안쓰면 손해...명품에 빠진 中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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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신용점수 높이며 일부러 대출·명품에 소비하는 90년대생…소득대비 빚 1850% 육박]

머니투데이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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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품시장에서 '주링허우(90년대 출생자)'가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인터넷 '무이자 대출' 등을 통해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이들의 과도한 빚의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알리바바의 신용평가시스템 '지마신용'이 중국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와 연계한 모바일 대출 서비스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알리바바의 대출서비스 '화베이' 가입자 중 주링허우는 총 4500만명으로, 전체 고객의 47.3%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지마신용은 알리페이 등 지출 내역과, 대출 상환 기록, 이용자의 학력과 경력 등을 고려해 신용 점수를 산출하는 서비스이다. 고득점 사용자는 무이자 대출을 받거나, 호텔, 렌터카, 공유 자전거 등의 예약금 면제 등 막대한 혜택을 제공한다. 젊은 층은 신용점수를 쌓기 위해 일부러 돈을 빌리고, 갚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20대 중국 대학생은 "무이자 대출을 사용하지 않으면 손해본 기분"이라면서 "쇼핑을 해도 계좌를 계속 채울 수 있어 돈을 가지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고 말했다.

이렇게 화베이에서 최대 5만위안(약 860만원)까지 빌리면 대부분의 돈이 명품에 다시 흘러들어간다. 중국 명품 시장에서 이들의 구매 비중은 2025년 46%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HSBC에 따르면 중국 주링허우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18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인당 평균 12만위안(약 2064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중국내 금융상품을 비교해주는 서비스 '롱360'은 중국에서 소비를 위해 대출하는 이용자 중 1980년대 이후 출생자는 85%가 넘는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 중 주링허우는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2000년대 이후 출생자도 4%나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청년들이 명품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 과시욕과 만족감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첸 메이이 제이월터 톰슨 인텔리전스 아시아태평양 디렉터는 "과도한 소비를 하는 중국 청년들은 대개 외동으로 자라 부모님 돈을 쓰고 자라온 이들"이라면서 "부모 세대처럼 사회 문화적 굴레가 갇혀 살지도 않았고, 급하면 부모에게 손을 벌리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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