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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더불어퀴어당으로 커밍아웃하라”…한국당의 도넘은 ‘혐오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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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 혐오’정서, 정치공세에 활용 비판

문재인 대통령 겨냥해 “박쥐” 비난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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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망언’을 했던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마무리짓지 않은 채 지난 18일 광주를 찾았던 자유한국당이 오히려 민주당을 향한 다방면 ‘공세’를 높이고 있다.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지 않았다는 ‘악수 패싱’ 공방을 주도했던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이번엔 성소수자 문제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고 나섰다. 그러나 ‘퀴어’ ‘동성애’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 정서에 편승해 정치 공세를 편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경욱 대변인은 20일 ‘차라리 ‘더불어퀴어당’으로 커밍아웃하라’는 논평을 내고 “동성애 축제에 민주당 깃발이 휘날릴 예정”이라고 썼다. 민주당 일부 권리당원들이 ‘서울퀴어퍼레이드’에 참가할 당원을 공개 모집하고 있는 데 대해 비판한 것이다. 민 대변인은 “동성애 문제는 단순한 찬반 문제를 넘어 법조계, 종교계, 의학계 등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면서도 “과도한 노출과 노골적 행동, 선정적인 문구들로 논란이 되어 온 행사” “정작 당사자인 민주당은 뒷짐 지고 관망 중”이라며 비판적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박쥐’ 정치인”, 민주당은 “박쥐당”이라고 비판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TV 토론 당시 군대 내 동성애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냈지만, 2010년 팬카페에 올라온 백문백답에는 ‘동성혼도 허용되어야 한다’는 취지를 밝혔던 것이 “애매모호”한 대처라는 주장이다.

민 대변인은 “오락가락 대통령을 배출한 당 답게 이번에도 민주당은 ‘박쥐당’ 행세를 하며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모양새”라며 “반대하는 국민 환심도 얻고 싶고 찬성하는 국민의 지지도 얻고 싶다면 차라리 정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 낫다. 아니면 차라리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퀴어당’으로 커밍아웃하라”고 논평했다.

이번 논평은 지난 17일 황교안 대표가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반대’한다는 말로 단호히 부정해 논란을 빚은지 3일 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민생대장정 장외투쟁 중 세종시에서 한 간담회에 참석한 황 대표는 “개인적으로 동성애에 대해서 반대한다. 저의 정치적 입장에서도 동성애는 우리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황 대표는 성소수자를 사회구성원에서 배제하는 발언을 예전부터 해 왔다. 2017년에는 극동포럼에서 “차별금지법의 독소조항이 성적 지향” “다행히 (성적 지향을 포함한) 차별금지법이 여러 번 입법시도 됐지만 통과되지 않았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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