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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구글에 이어 美 반도체 기업들까지 화웨이 ‘보이콧’ 전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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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 따라 글로벌 IT(정보통신) 기업 구글에 이어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을 중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인텔과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자사 임직원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주요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앞서 구글도 화웨이에 하드웨어와 일부 소프트웨어 서비스 공급을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은 구글의 조치로 중국 밖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대한 접근을 상실할 수 있으며, 화웨이의 차기 스마트폰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G메일, 유튜브 등과 같은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상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웨이가 누구에게나 개방된 ‘오픈소스’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는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접근은 지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존 화웨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대체로 현재와 같은 기능을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부 인공지능 및 사진 관련 구글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구글에 따르면 기존 화웨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구글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계속 이용하고 업데이트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WSJ은 퀄컴도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칩 인도를 중단했으며, 일부 임직원들에 화웨이 측과 접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5G(5세대 이동통신) 선두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핵심 부품공급 차단은 마이크론과 같은 미국 반도체업체들의 사업에 타격이 될 뿐 아니라 전 세계 5G망 구축도 늦출 수 있다.

특히 글로벌 IT업계에는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인텔은 화웨이에 서버 칩을 공급하는 주요 기업이며 퀄컴은 화웨이에 스마트폰 모뎀과 프로세서를 공급한다. 자일링스는 통신망용 프로그래밍 가능 칩을, 브로드컴은 통신망용 기계에 핵심 부품인 스위칭 칩을 각각 화웨이에 판매한다.

이같은 미국 기업들의 움직임은 화웨이의 급성장하는 사업 부문인 모바일 부문에도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화웨이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지난해 중반부터 준비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고 최소 3개월간 사업을 꾸릴 만큼 핵심 부품 재고를 확보해뒀을 뿐 아니라 자체 칩 설계와 독자적인 OS 개발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미·중 갈등은 무역 문제를 넘어 5G를 중심으로 한 핵심 기술을 놓고 양국이 벌이는 패권 전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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