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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 화웨이 거래금지 3개월 유예… 압박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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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사 주가 폭락하자 연기 조치


파이낸셜뉴스

중국 이동통신 업체 화웨이 광고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미국 상무부가 미 기업들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금지를 석달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갑작스런 화웨이 규제로 화웨이에 소프트웨어, 장비를 공급해 온 미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충격이 커지자 이를 완화하기 위해 3개월 시간을 줬다.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면 화웨이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연방관보를 통해 화웨이에 대한 수출 금지를 3개월 유예한다고 밝혔다. 상무부 산하 산업보안청은 관보에서 미 기업들이 화웨이, 관계사들과 거래하는 것을 특정 조건을 전제로 3개월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래가 허용되는 항목들은 통신장비, 네트워크 유지·보수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패치, 기존 화웨이 단말기 서비스와 지원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패치 등이다. 앞서 구글은 이날 화웨이와 거래를 금지하는 미 행정명령에 따라 화웨이 휴대폰에서는 더 이상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쓸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상무부의 3개월 유예 조처로 적어도 석달 동안은 화웨이 안드로이드 폰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지난주 상무부는 미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려면 정부에서 특별 면허를 받도록 했고, 이 특별면허는 '발급거부 전제'에 따라 운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별면허 신청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에만 허용될 것이며 신청 대부분은 기각될 것임을 예상해야 한다고 못박은 것이다.

중국과 무역협상이 깨진 뒤 나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조처는 미국 뿐 아니라 화웨이에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전세계 기술업체, 반도체 업체 주가 폭락을 초래했다. 그러나 이날 조처로 각 기업과 시장은 일단 숨 돌릴 틈을 갖게 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완고함은 아직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는 3개월 유예를 밝히는 성명에서도 화웨이가 왜 수출금지 기업 리스트에 올랐는지를 다시 강조하며 압박이 쉽게 완화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상무부는 석달 뒤 임시 면허 연장 여부를 다시 평가하겠다며 여지를 남겨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화웨이가 미국의 국가안보 또는 외교정책 이익에 반하는 행동들과 연관된 업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선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 조짐이 보이는 등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에 일부 중국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미국산 제품을 사지 말 것을 권고한 공지문이 떠돌고 있다. 여기에는 KFC,맥도날드 음식도 사먹지 말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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