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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EU 운명의 날' 유럽의회 선거, 오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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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운명을 가를 유럽의회 선거가 23일(현지 시각) 막을 올렸다. 이번 선거에서는 최근 득세하고 있는 극우·포퓰리즘 정당이 얼마나 선전할지, 영국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향방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U는 이날 영국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유럽의회를 구성할 의원 751명을 선출하는 투표를 실시한다. 24일에는 아일랜드와 체코(25일까지), 25일에는 라트비아, 몰타, 슬로바키아, 26일에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나머지 EU 회원국에서 투표를 한다.

조선일보

2019년 5월 22일 벨기에 브뤼셀의 한 지하철 역에 설치된 유럽의회 선거 광고판. /로이터 연합뉴스


28개 EU 회원국의 유권자 4억2700만명이 이번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투표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투표율은 50%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979년 유럽의회 투표율이 61.8%를 기록한 이후 계속 낮아져 2014년에는 42.6%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표는 선거 마지막날인 26일 회원국들의 투표가 모두 마무리된 뒤 한꺼번에 실시한다.

이번 선거는 EU의 ‘하나 된 유럽’ 기조를 지킬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럽은 반(反)난민·반(反) EU를 내세우는 극우·포퓰리스트 정당이 조금씩 지지를 얻어가고 있다. 프랑스의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국민연합(RN)과 이탈리아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의 극우 동맹당,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 등이 이번 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브렉시트가 오는 10월 말까지로 연기된 가운데, 이번 선거가 브렉시트 향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신당 브렉시트당이 영국 내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을 제치고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이들이 이번 선거에서 득표할 경우 브렉시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를 통해 차기 EU 지도부도 판가름난다. EU는 2014년부터 유럽의회 선거결과와 EU 집행위원장 선출을 연계했다. 이에 따라 최다 의석을 확보한 당의 대표가 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가 된다. 유력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중도 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 계열의 만프레드 베버 유럽의회 의원, 중도 좌파 성향 사회당 계열(S&D)의 프란스 티머만스 집행위 부위원장,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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