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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깊어지는 무역전쟁…“美中, ‘관세 전면전’ 치달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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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업계가 미·중 무역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관세 전면전’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중 양국 정상이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공식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이에 따라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앨릭 필립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미·중 무역전쟁의 전개 추이를 4가지로 나눠, 양국 정상이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당분간이라도 협상을 계속하고 추가 관세를 연기하는 데에 합의할 시나리오가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들과 대면 회동하는 과정에서 중극 측에 보다 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 다음으로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7월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꼽았다. 필립스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주간 양국 관계가 진전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 추가 관세 부과 이행이 기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며 "여전히 합의가 불발보다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했다.

위의 두 시나리오보다 가능성은 작지만 미국이 다음 달 말 대(對)중 관세를 부과해 미·중 정상회담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다만 필립스 이코노미스트는 "가능은 하지만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가장 가능성이 작은 시나리오는 G20 정상회의 전까지 협상이 마무리돼 공식 합의에 이르는 것이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회동 일정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필립스 이코노미스트의 지적이다. 그는 "양국 정치 지도자들의 발언 수위를 보면, 세부적인 합의가 마무리되는 지점에 도달하기는커녕 미·중 관계가 이달 초 협상 와해 이전으로 회복되기까지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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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는 미국의 대중 관세 확대를 기본 예상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가장 가능성이 큰 부과 시기는 올해 3분기로 예상했다. 미·중 관계가 지난 2주간 더욱 악화됐기 때문에 양국이 지난달 말 보였던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JP모건은 지난 17일 미국과 중국이 내년까지 상대 국가에 부과한 관세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이 올해 하반기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어치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관세 전쟁이 전면적인 국면을 맞는 시나리오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 경우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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