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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IMF “對中관세는 美 기업이 부담…피해자는 美·中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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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대부분을 미 기업이 부담하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지적했다. 무역전쟁의 ‘루저(loser·피해자)’는 미·중 소비자라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AFP 등에 따르면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3일(현지 시각) 블로그에 공동 보고서를 올리고 "(미국이 얻은) 관세 수입은 거의 전적으로 미 수입 업체들로부터 나왔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매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미 수입업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중국과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 ‘기술 굴기’를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조선DB


이어 그는 "세탁기 등 대중 관세 일부는 미 소비자에게 전가돼왔고 나머지는 미 수입업체들이 이익을 낮추면서 관세 충격을 흡수해왔다"며 "(미국이 부과한 관세를) 중국이 아닌 미 소비자와 기업이 부담해왔다. 미·중 소비자가 무역 갈등의 ‘루저’"라고 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이 몇 달씩 주장해온 것을 IMF 보고서가 결론지었다"라고 평했다. AFP는 "관세를 중국이 지불하고 있으며 이는 미 국고에 수익을 준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세 전쟁으로 미 소비자가 피해를 보진 않느냐’는 질문에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전혀 관세가 없다"라며 "대중 관세로 1000억달러(약 119조원) 이상을 얻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피나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나머지 중국산 제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 경제 피해가 늘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약 0.3%포인트 감소시킬 것"이라며 "최근 긴장 격화는 기업·금융 시장 심리를 훼손하고 세계 공급체인을 붕괴시킬 것이다. 올해 예상되는 세계 성장세 회복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IMF는 미·중 무역갈등이 전면적으로 확대되면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0.2∼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4월 중국·유로존 경기둔화, 세계 무역갈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위험 요인으로 꼽으며 올 세계 경제 성장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내린 3.3%로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 압박 수단으로 ‘관세 폭탄’ 카드를 빼 들었다. 지난 10일 2000억달러(약 239조원)어치 중국산 제품에 매겨진 10% 관세를 25%로 올린 데 이어 3000억달러(약 358조원)어치에 달하는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관세율 25%를 부과하는 위한 준비절차에 들어갔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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