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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럼프 대통령 일본 국빈방문, TV 생중계, 랜드마크 성조기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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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박4일 일본 국빈방문 시작

일본 경제인 만찬 "무역 불균형, 일본 수출 장벽제거 합의 원해"

트럼프-아베 '브로맨스' 과시 속 북한·무역·이란 문제 등 난제 산적

아베, 이란 중재외교 논의

아시아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일본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일본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도쿄 미나토(港)구 주일 미국대사 관저에서 친분이 두터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닛산자동차 사장 겸 CEO·히가시하라 도시아키(東原敏昭) 히타치 사장 등 약 30명의 일본 경제인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손 회장과 악수를 하면서 가볍게 포옹을 하는 모습./사진=도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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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일본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일본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5분께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과 함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의 영접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지난 2017년 11월 첫 방문 이후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취임하고 새 연호인 레이와(令和)가 사용된 이후 국빈 자격으로 방일하는 첫 외국 정상이다.

미국 대통령이 나흘간의 긴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1992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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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 승용차가 25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한 후 일본 경제인과의 만찬이 열리는 미나토(港)구 주일 미국대사 관저로 향하고 있다./사진=도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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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트럼프 대통령 국빈방문, 생방송 중계, 랜드마크 성조기 조명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1시간 45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49세 생일축하를 겸한 만찬 시간을 가졌고, 다음 날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은 두 정상의 백악관 회동 후 채 한달이 되지 않아 이뤄졌으며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도 양자 회담을 계획하고 있다. 석 달 연속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다.

NHK방송·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도착과 이동 모습을 속보로 전하고, 일부 민영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하네다공항 국제선 터미널에는 에어포스원을 촬영하려는 사람들 600명이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들고 몰려들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도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스카이트리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형상화한 조명을 달고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다.

634m 높이의 이 건물은 성조기의 색깔인 청색·적색·백색 등 3가지 색깔로 조명을 밝혔다. 스카이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떠나기 전날인 27일까지 사흘간 이런 조명을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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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저녁 일본 도쿄(東京) 미나토(港)구 주일 미국대사 관저에서 진행된 일본 경제인과의 만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도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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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 일본 경제인들에 “무역 불균형 문제 다루고 일본의 수출 장벽 제거 등 합의하고 싶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도쿄 미나토(港)구 주일 미국대사 관저에서 친분이 두터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닛산자동차 사장 겸 CEO·히가시하라 도시아키(東原敏昭) 히타치 사장 등 약 30명의 일본 경제인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특히 최대 25%의 관세 부과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도요타 등 5개사의 사장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하면서 손 회장과 가볍게 포옹을 했으며, 도요타 사장 등과도 담소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여러분이 아는 대로 미국과 일본은 양국에 이익이 되는 무역협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오랫동안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괜찮다. 그래서 여러분이 우리를 그렇게 좋아하는 건지도 모른다”며 “(지금부터는) 좀 더 공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무역) 합의로 우리는 무역 불균형 문제를 다루고 미국 수출의 장벽을 제거하고 우리 관계에 공정함과 상호주의를 보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 기업인들에게 대미투자 확대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여러분이 미국에 투자하는 문제와 관련해 지금의 놀라운 기회를 잡는 데 합류한다면 투자에 대한 엄청난 보상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지금까지 없었던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레이와 시대에 경제적인 연대가 더욱 굳건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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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 회동’을 하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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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 - 아베 총리 ‘브로맨스’, 한달 만에 만나 골프 회동·스모 경기 관람·선술집 만찬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째인 26일에는 오전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에 있는 골프장에서 아베 총리와 함께 골프를 친다. 두 정상의 골프 라운딩은 이번이 5번째다.

이후 헬기를 타고 도쿄(東京) 료고쿠(兩國)에 있는 국기관으로 이동해 스모 경기를 관전하고 특별 제작한 ‘트럼프 배(杯)’를 우승 선수에게 수여한다. 이어 두 정상은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六本木)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 ‘로바다야키’에서 만찬을 함께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왕궁(황거)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나루히토 일왕과 만난다. 미·일 정상은 이후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에 있는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11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을 한 후 아베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저녁에는 일왕이 주최하는 궁중만찬에 참석한다.

28일에는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요코스카(橫須賀) 해상자위대 기지에서 이즈모급 호위함인 ‘가가(かが)’에 승선해 미·일 간 군사적 동맹을 과시한 후 오후 일본을 출발한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국빈방문이 나루히토 일왕의 취임 후 첫 외국 정상 면담 등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자아(ego)를 돋보이게 하려고 맞춤형으로 꾸며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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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5일 도쿄(東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제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볼턴 보좌관이 전날 도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사진=도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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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무역·이란 문제 등 난제 산적

하지만 두 정상은 북한·무역협상·이란 문제 등 난제도 산적해 있다.

WP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이날 이달 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말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다소 혼란스럽지만 그(볼턴 보좌관)는 적어도 아베 총리에게서 우호적인 반응을 발견할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증가하는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1500명의 추가 병력을 중동 지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북한보다) 이란 문제가 더 민감할 수 있다”며 “이란과 오랜 외교·문화적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는 것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일본과 이란은 2016년 투자협정을 체결했고, 올해 수교 90주년을 기념한다. 아베 총리는 1983년 부친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무상과 함께 이란을 처음 방문했으며 총리가 된 후 이란 지도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6월 중순 이란을 방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만나 양국 간 현안뿐 아니라 미국과 이란과의 중재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다음 달 초 일본을 방문한다.

볼턴 보좌관은 아베 총리의 중재 역할에 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두 정상이 “분명히 이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와 미국산 농산품에 대한 일본의 관세 인하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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