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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8K·OLED 패널 수율, 코닝 기판 유리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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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디스플레이 패널용 기판 유리를 제조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업계 1위는 스마트폰에 흔히 쓰이는 강화유리 ‘고릴라 글라스’로 유명한 코닝(Corning)이다. 코닝 기판 유리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품질 좋은 고급 제품’으로 통한다.

코닝은 최근 8K·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최적화한 기판 유리 아스트라 글라스(Astra Glass)를 내놨다. 아스트라 글라스 출시와 함께 지난 21일 모국(母國)을 찾은 임정한 코닝 고성능 디스플레이 사업부 총괄을 만났다. 그는 "아스트라 글라스는 고성능 디스플레이 수율 확보를 위한 최적의 기판 유리"라며 "현 시대 프리미엄 제품군인 8K·OLED는 물론 미래 기술인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패널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지난 21일 서울을 찾은 임정한 코닝 고성능 디스플레이 사업부 총괄. /코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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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 글라스는 고온 옥사이드(Oxide) TFT 공정에 최적화한 기판 유리다. 패널 공정은 비정질 실리콘(a-Si)과 옥사이드, 저온폴리실리콘(LTPS) 등으로 나뉘어 진다. 비정질 실리콘은 공정이 간단하고 대형 화면에 적합해 경제성이 높다. 그러나 화면 반응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어 고품질 패널 제조에는 부적합하다. 저온폴리실리콘은 반응속도가 빠르고 해상도가 높지만, 공정이 까다롭고 대형화가 힘들어 가격이 비싸다.

옥사이드는 기존 비정질 실리콘과 저온폴리실리콘 공정의 장점을 결합했다. 반응 속도는 저온폴리실리콘보다 느리지만, 8K 해상도와 120Hz 주사율을 구현하기엔 충분하다. 또 공정이 상대적으로 간단해 생산성이 높다. OLED 제조에는 필수 공정이기도 하다. 임 총괄은 "고성능 패널을 생산하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고온 옥사이드 공정에 주목하고 있다"며 "아스트라 글라스는 제작 초기 단계부터 옥사이드 공정에 적합한 기판 유리를 필요로 하는 고객사와 소통을 통해 특화 제조했다"고 말했다.

기판 유리는 고온 공정을 거치며 높낮이와 두께가 변한다. 아스트라 글라스는 옥사이드 공정에 사용되는 기존 타사 제품보다 총 피치 변동성(TPV)이 11~14%, 총 두께 변동성(TTV)가 30%가량 낮다. 임 총괄은 "고해상도 패널일수록 화소 크기가 작아져 공정 정확도가 높아져야 하는데, 두께 편차가 생기면 색상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며 "아스트라 글라스는 고온 공정에서 유리가 팽창·수축하는 정도가 작다"고 강조했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은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65인치 이상 대형 TV 패널 시장 규모가 2022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대형화·고급화 추세는 고가형 기판 유리를 공급하는 코닝에도 기회다. 임 총괄은 "과거 CRT가 LCD로 교체되는 수요가 주였다면, 최근에는 대형화 교체 수요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고온 옥사이드 공정에 최적화한 아스트라 글라스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판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코닝은 올해 1분기 말부터 글로벌 선도 기업에 아스트라 글라스를 납품하고 있다. 아스트라 글라스를 사용한 완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장에 출하될 예정이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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