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6일 정례회의를 열고 "인터넷 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토스뱅크와 키움뱅크 모두 인가를 해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외부평가위는 지난 24일부터 2박3일간 합숙하며 예비인가 심사를 벌였다. 금융위는 "토스뱅크는 은행 운영에 필요한 자금 마련 방안이 미흡했고, 키움뱅크는 사업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스타트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60.8%를 갖고 사실상 단독으로 이끌어가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금융계에선 "은행 운영에는 조 단위 자금이 필요한데 지금도 적자인 토스가 이 돈을 마련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외부평가위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키움뱅크는 키움증권과 하나은행,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과 11번가, 롯데그룹 계열사인 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가 주도해 이른바 '돈 걱정'은 없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기존 금융회사나 대기업이 인터넷 은행을 할 수 있게 해 준 것 말고, 혁신적인 게 뭐가 있느냐?"라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도 둘 다 탈락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두 곳 다 (예비인가 허가가) 안 되는 거라고 전혀 예상을 못 했다"며 "결과를 듣고 상당히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3분기(7~9월) 중 다시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연말까지 새 인터넷은행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토스뱅크와 키움뱅크도 재도전이 가능하다.
정한국 기자(kore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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