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넷플릭스, 임신 6주 이후 낙태 금지하는 '심장박동법'에 공개적 반기…배우들도 '조지아 보이콧' 나서]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넷플릭스 본사. 넷플릭스가 미국의 낙태금지법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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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미국의 낙태금지법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테드 세런도스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OO)는 일명 '태아 심장박동법'이 입안된 미 남부 조지아주에서 콘텐츠 제작활동 등 모든 투자를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태아 심장박동법을 통과시켰다. 심장박동법은 태아의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임신 6주 이후 낙태 시술을 불허하는 내용이다. 임신 초기에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낙태를 제한한 것이다. 이 법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세런도스 COO는 "조지아주 제작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많다"면서 "그들의 권리가 침해된다면 우리는 미 시민자유연맹(ACLU)과 협력해서 법정에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안이 아직 시행되지 않아 우리는 계속 조지아주에서 촬영을 지속하겠지만, 그곳에서 낙태금지법이 발효하면 투자를 전부 다시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는 할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레스보다 저렴한 생활비와 세금 혜택 등으로 최근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아왔다. 조지아주는 콘텐츠 제작사에 20%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있으며 조지아주의 복숭아 모양 로고를 콘텐츠 내에 부착할 경우 10%의 세금을 추가 감면해주고 있다. 넷플릭스도 '리버레이터', '크리스마스 온 더 스퀘어', '인세이셔블 2', '오자크 시즌3' 등 많은 콘텐츠를 조지아에서 제작 중이다.

미국이 47년 만에 낙태 논쟁으로 들썩이면서 배우들도 반기를 들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자크'에 출연 중인 제이슨 베이트먼과 '인세티어블'의 여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낙태금지법이 시행될 경우 조지아 내 촬영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조던 필과 J.J.에이브럼스 등이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한 시리즈 '러브크래프트 컨트리'는 수익금을 낙태 권리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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