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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주춤했던 발주량 "연말 살아난다"…넘버원 조선소 탄생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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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지난달 31일 울산시 울산대 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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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물적분할에 성공하며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 작업에 속도를 올린 가운데, 때마침 올 하반기 조선 업황 개선 속도가 뚜렷해질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해외 각국의 기업결합 심사라는 큰 난관이 남아있지만, 무사히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면 내년 돛을 올릴 글로벌 넘버원 조선소의 순항을 기대해 볼만하다.

2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769만CGT로 전년 대비 37% 감소한 부진한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올해 상반기 내 해결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컨테이너선 등 발주가 지연된 탓이다. 이에 더해 올해 1월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가 소유한 페이자오 광산의 광미댐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 벌크선 발주 회복도 더뎠다.

다만 관련 업계는 올해 하반기 이후 전세계 조선 업황이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예상치 못한 악재로 발주 시점만 옮겨졌을 뿐 발주량 자체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몇년 간의 흐름과 유사하게 올해에도 선박 발주량은 하반기에 주로 집중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전세계 발주량을 전년(950척)과 유사한 923척으로 전망했다.

올해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발주량이 나오더라도 내년 이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선박발주량을 4100만CGT에서 2800만CGT로 하향조정한다”면서도 “하지만 내년에는 올해 발주되리라 예상했던 물량이 이월되면서 약 4000만CGT가 발주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의 경우 약 40척 정도 발주를 예상하나 현재 이야기되고 있는 카타르, 모잠비크 등 발주물량이 올해 말부터 본격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발주량의 업사이드 가능성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전세계 발주량은 3220만CGT였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슈와 별개로 현대중공업 자체 경영환경도 예상보다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철강업계와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올해 상반기 후판가격은 동결이 유력한 상황으로, 이에 더해 원화 약세 기조가 더해지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덕분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예상대로 물적분할에 성공, 오는 3일부로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 출범한다. 이와 관련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 총부채는 1668억원으로 별도 부채비율 은 1.5%에 불과하다”며 “삼호중공업 IPO는 내년에 가능하며, 현대중공업의 IPO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룹 재무 리스크는 감소하고 사업 안정성은 높아지겠다”며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된다면 슈퍼 빅1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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