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사회관계부처 장관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 대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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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처 장관들이 4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강원도 산불 재난 이후 지역의 체육관광시설 등을 복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 대표에게 추경 통과가 더이상 늦춰지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도 장관들의 목소리에 호응했지만 국회 정상화가 지연되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박양우 장관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 요청에 마련된 자리로 1시간 동안 각 부처별 국정과제와 정책현안 등을 논의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찬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시간 남짓한 말씀의 대부분이 국회정상화를 통한 조속한 추경 통과 요청이었다"며 "사실상 안건을 예정하고 만난 것이 아님에도 장관들이 추경의 구체적 내용과 시급성을 일일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특히 박양우 장관은 이 대표에게 추경 통과와 관련 국회도 시급성을 절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강원도 산불 피해로 주민들이 많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관광체육시설도 복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관광체육시설의 복구라는 실질적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추경이 늦춰져 도움이 안되는 부분에 대해 국회가 시급성을 절감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부총리는 미세먼지 대책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우려를 표했다. 이 대변인은 "미세먼지 관련 부분은 교육부와 복지부가 공통으로 요청한 내용으로 추경이 늦어져 어린이집, 노인시설, 유치원, 학교에 공기정화기 설치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교육부는 강사법 시행 이후 최소한의 인건비와 연구지원비가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면서 280억원 추경이 시급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회부처 장관들과의 오찬을 시작으로 오는 5일 외교·통일·국방부, 7일 농림·환경·국토·해양부, 25일 법무·행안부 장관들과 만난다. 지난달 30일로 예정됐지만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연기된 기획재정·과학기술정보통신·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오찬은 오는 19일 진행한다.
이 대표가 이처럼 정부부처 장관들과 잇달아 오찬을 가지는 이유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 부처의 국정과제와 주요 정책현안 등을 파악해 당정협의를 강화함으로써 정책성과를 가시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유한국당에서는 이같은 이 대표의 행보를 '관권선거'라고 비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부처를 동원해 이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당정협의는 당연히 상시적으로 돼야 하고 관련 현안이 있을 때 상임위별로 정기적인 당정협의도 필요하면 소집된다"며 "장소가 달랐다고 해서 진척 내용이 다른 게 아니므로 당연한 정례행위"라고 반박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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