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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 펜션에서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씨의 얼굴 공개가 무산됐다.

고 씨는 6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진술을 마치고 유치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 노출됐다. 그러나 고 씨는 긴 생머리를 풀어헤치고 고개를 숙인 채 빠르게 이동해 얼굴을 감췄다. 고 씨는 또 유치장으로 걸어가는 내내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5일 제주지방경찰청 신상공개위원회는 고 씨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이날 유치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고 씨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언론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불발된 것이다.

지난 1일 긴급체포된 고 씨는 유치장에서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유지해 왔지만 사흘 뒤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식사량이 현저히 줄고 조급한 태도를 보이는 등 심경의 변화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 씨에 대한 조사를 오는 12일까지 마치고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고 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최소 세 곳 이상의 장소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씨는 범행을 시인했지만 범행동기나 시신 유기 장소, 공범 여부 등은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기자 seoul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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