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려던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자 멕시코 정부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과의 협상 타결 이후 트위터를 통해 "모든 멕시코인의 지지 덕분에 미국으로 수출되는 멕시코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국경이 접한 티후아나에서 8일 개최되는 국민 대단결 집회에서 협상 타결을 축하하자고 독려했습니다.

티후아나 집회는 당초 미국의 관세부과를 앞두고 국민적 결속을 다지기 위해 조직됐으나 협상 타결 이후 축하의 자리로 전환될 전망입니다.

멕시코 협상단을 이끌었던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부 장관은 미국으로 향하는 중미 이민자들의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남부 과테말라 국경에 국가방위군 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멕시코는 최근 미국과 협상을 벌이면서 남부 과테말라 국경 지역에 군인 6천 명을 배치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앞서 멕시코는 미국이 멕시코 남부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 중미 이민의 원천이 되는 국가에 투자해 일자리를 만들고 치안 등을 개선하면 이민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들의 원천이 되는 중미 국가들이 아닌 중간 경유지인 멕시코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과 정면 대결을 원치 않는 만큼 '사랑과 평화'의 원칙에 따라 합리적인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국민들의 반미 감정을 조절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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